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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집회 홀연히 참석 '대학병원 기획실장'
[ 2007년 02월 12일 21시 55분 ]
"의사들이나 교수들은 아직 의료법 개정에 대해 정확히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그런데 이쪽 종사자들 특성이 결정되고 나면 격앙되죠. 그러면 뭐 합니까. 이미 다 끝났는걸요."
지난 11일 의료계는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2000년 의약분업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경찰 추산으로도 참여자가 족히 2만명이 넘는 것을 보면 상당히 많은 의사들이 참석했다. 핫 이슈인 의료법 개정과 관련된 의사들의 분노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통설적으로 단합이 잘 안 된다는 의사들이 수 만명씩 모였지만 절대 다수가 개원의사였다. 이 날 1천여 명 정도의 전공의들도 바쁜 시간을 쪼갰다. 대학병원 교수들은 참여가 거의 없었다. 보직을 맡고 있는 교수들은 더더욱 찾을 수가 없었다.
이 날 집회 직전 전국의대교수협의회와 사립대병원장협의회가 성명서 형식으로 집회의 성공을 위해 참여를 독려하는 모습을 취했다. 반면 대학병원장 모임인 병협은 한 발 뺀 양상이었다. 범 의료계 집회라기 보다는 사실상 의협 주도의 반쪽 행사로 전락했다. 의협과 병협이 하나로 일치했던 의약분업 때와는 다른 양상이 전개된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이 날 과천 정부청사 앞에 모습을 나타낸 이가 있었으니 바로 경희의료원 장성구 기획실장이었다. 대학병원 기획실장이라는 신분으로 병협 차원의 입장을 외면할 수 없는 위치였지만 어려운 발걸음을 냈다. 순수하게 개인 의사로서의 입장을 피력하기 위한 참여였다.
장 교수는 “원칙대로 가는 게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새로운 의료법 개정안에는 납득하기 어려운 게 많아서 일일이 코멘트 하기도 힘들다”며 목소리를 가라 앉혔다.
그는 "간단한 예를 들면 진료지침 같은 것은 학술단체 등에서 학문의 발전에 따라 만들어 그 흐름에 맞춰 바뀌어야 하는데 정부가 표준지침이라고 해서 만들어 놓고는 거기서 벗어나면 삭감할 거 아니냐"고 강한 의문을 표기했다.
의사들의 반대가 갈수록 격해지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냐는 물음에 장 교수는 "현 정부에서 의사들이 원하는 대로 되겠냐"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그는 "작은 힘이나마 대학병원 기획실장으로서가 아닌 의사로서 잘못되고 있는 부분에 대한 의사를 표출하기 위해 집회에 갔었다"며 "현장에 가니 병원의 동료 교수(김국기, 김희상 교수)도 보여 마음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날 집회에는 대학병원 홍보 관계자로는 유일하게 경희의료원 임종성 팀장(현 병원홍보협의회장)도 참석했다. 임 팀장은 "기획실장님이 한 번 가보라고 해서 갔는데 막상 실장님이 오실 줄은 몰랐다"며 "처음에는 그랬는데 직접 현장을 보니 병원계 몸담은 사람으로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박진섭기자 phonmuzel@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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