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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병원, 세계 혈액질환 치료 '한 획'
[ 2007년 02월 15일 03시 09분 ]
진료비 과다 징수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뤘던 성모병원(병원장 우영균)이 제 명성을 찾고자 심기일전하고 있다.

가톨릭조혈모세포이식센터 이종욱 교수[사진](혈액내과)는 15일 “세계 최초로 3차례의 조혈모세포이식을 통한 중증재생불량성빈혈 치료에 성공했다”면서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그 동안 ‘한국 최초’의 행진이라는 명예를 업고 백혈병 치료의 역사를 이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일순간에 탈법적 기관으로 매도된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지 이목이 쏠린다.

이종욱 교수는 “재생불량성빈혈은 골수의 조혈기능장애로 인해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을 모두 정상적으로 만들어 낼 수 없어 반드시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아야만 하는 질환”이라면서 “성공적인 조혈모세포 이식 외에는 완치를 장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병원측에 따르면 2005년 이 병으로 진단받은 박 모(25)군은 2005년 누나로부터 두 차례 조혈모세포를 이식(혈연간 동종조혈모세포이식)받아 정상적으로 생착이 이뤄졌으나 수술 후 거대세포바이러스(CMV) 감염과 함께 후기 거부반응이 나타났던 것.

이에 이종욱 교수팀은 3차 동종조혈모세포이식만이 생존을 위한 치료라고 판단, 2006년 5월 3차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실시했다.

일반적으로 1차, 2차 이식 후 거부 반응이 발생하게 되면 감염으로 사망하거나 환자의 활력 상태가 악화돼 세계적으로 3차 이식까지 실시한 경우는 매우 드문 상황.

그러나 이종욱 교수는 “박 군의 경우 활력 상태가 비교적 양호했고 항생제 투여 후 감염이 잘 조절돼 예방 치료와 함께 3차 동종조혈모세포이식(골수와 말초혈액을 이용한 고용량의 조혈모세포이식)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3차 조혈모세포이식을 통해 치료에 성공한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보고된 바 없기 때문에 이번 치료의 성공은 혈액질환 치료 분야에 있어 한 획을 그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박 군은 피를 만들어 내는 기능이 정상화 됐으며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것 외에는 3차 이식 후 일반인과 다를 바 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번 조혈모세포이식과 관련, 이종욱 교수는 “현실성이 결여된 요양급여기준과 혈소판 수급 문제 등 혈액치료를 위한 국내 환경이 열악하지만 20년 이상 쌓아온 혈액내과의 명성을 발판 삼아 앞으로도 난치성 혈액 질환 치료 분야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겠다”고 피력했다.

국내에서 연간 300명으로 추산되고 있는 재생불량성빈혈 환자들에게도 큰 용기를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부연이다.

여기에 가톨릭조혈모세포이식센터 민우성 소장은 “이번 치료 성공 외에도 오는 3월에는 비혈연간 조혈모세포이식 500례(현재 497례)를 달성할 예정”이라면서 “5~6월께에는 총 조혈모세포이식 3000례(현재 2903례)를 위해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종욱 교수팀은 세계 최초로 성공을 거둔 박군의 사례에 대해 추적 관찰 기간을 가진 후 국제학술지에 소개할 계획이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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