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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광혜원 적통' 마침표 찍나
[ 2007년 02월 27일 22시 00분 ]
연세의료원과 서울대병원이 한국 의학의 모태인 ‘광혜원(제중원)’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연세의료원이 광혜원 관련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적통’ 논란에 쇄기 박기에 나선다.

특히 이번 연세의료원의 심포지엄이 서울대병원 심포지엄에 비해 한 달이나 빨리 계획되면서 서울대병원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세의료원은 최근 각 언론사를 통해 내달 7일 심포지엄을 개최한다는 광고를 게재하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심포지엄은 3부로 나눠 진행되며 ‘우리나라 전근대 시대 국가에서 담당한 의료의 성격(민간부문 포함)’과 ‘근대이후 제중원과 대한의원의 성격’, ‘선교의료기관의 역할’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다룬다.

심포지엄 주제를 봐도 한눈에 알 수 있듯이 의료원은 선교의료기관으로서 국가 기관인 서울대병원과 확실한 선을 긋고 광혜원 적통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의료원은 서울대병원과 한창 적통 논쟁을 벌일 때 내부적으로 소송까지 진행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인 바 있어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논란을 매듭지을 심산이다.

의료원 한 관계자는 “서울대병원의 전신인 대한의원은 국가가 국민을 책임지지 않는 식민지 의료”라고 규정하며 “서울대병원과 제중원을 연결하는 역사적 증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서울대병원이 계속 광혜원의 적통이라고 주장하면 어쩔 수 없겠지만 의료원 차원에서 홍보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의료원이 이번 심포지엄을 서울대병원의 행사 일정보다 한 달 앞서 계획한 것도 이런 이유.

서울대병원은 오는 4월6일 개최 예정인 국제심포지엄에서 연세의료원과의 적통 논란에서 한발 벗어나 ‘서양근대의학의 도입과 국가적 역할’에 대해 논의한다.

우선 병원은 3월 15일 대한의원 앞에서 개최하는 기념식을 시작으로 4월 6일 국제심포지엄에서 지난 2005년 7월 설치된 병원사연구실의 결과를 바탕으로 전반적인 한국 의료사에 대한 보건의료체계를 점검한다.

병원은 비단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 대만 등 서양 근대의학에 대한 국가의 전략과 도입의 성과, 한계 등도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밖에 19C 제중원부터 조선 정부와 대한정부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 의료사를 재조명하는 작업이라는 것이 연구실측 설명으로 사실상 이번 심포지엄에서 그간 논란이 됐던 연세의료원과 ‘적통’ 문제는 거론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서울대병원이 제중원과 관련해 직계 논란에서 한발 물러서겠다는 입장을 보임에 따라 연세의료원의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적통‘ 논란은 잠시 수그러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서울대병원 병원사연구실은 “제중원의 역사적인 의미를 되짚어볼 경우 세브란스와 서울대병원이 100%로 직계라는 것은 옳은 설명이 아니다”고 언급했다.

제중원이 알렌이라는 선교사의 건의로 정부(왕실)가 설립한 관청으로 1894년 미국으로 넘어간 이후에도 줄 곧 정부에서 보조금을 지급해 선교병원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연구실은 “연세의료원과 서울대병원이 제중원을 통해 배울 점이 많아 적통 문제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 모든 병원들이 제중원의 뜻을 기념하고 공유해야 한다”면서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박진섭기자 phonmuzel@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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