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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의원 파업한다고? 병원 있잖아!
[ 2007년 03월 01일 22시 01분 ]
의료법 개정안에 반발하는 의사협회 등이 집단휴진에 돌입할 경우 병원협회와 손을 잡겠다는 복지부의 공언을 놓고 당사자인 병협이 고민에 빠졌다.

복지부는 지난달 28일 국회 주요업무계획 보고에서 의료계 집단휴진 등에 대한 방책으로 병협과의 공조를 제시했다.

의료계가 집단휴진을 할 경우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이 정상진료를 할 수 있도록 병협과 긴밀한 연계체계를 구축, 진료공백을 최소화 하겠다는 것.

그동안 병협이 의료법 개정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의견을 제시한 적이 없기 때문에 병협과의 공조가 가능하리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의료법 개정안 상당 부분이 병원계에 유리하게 맞춰져 있어 병협이 호의적일 것이란 전망이 복지부 내에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병협은 의료법 개정 논란 과정에서 중용을 지키며 의료계의 투쟁 열기에 적극 동참하지 않았고 더욱이 중소병원계는 개정안을 환영하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또 그동안 의약분업 당시 원내약국을 고수하지 못한 의협에 대해 야속함을 드러내며 양측의 관계가 상당히 소원해져 있는 상태이다.

때문에 병원계의 전후사정을 잘 파악하고 있는 복지부가 의료계의 거센 저항에 병원계와 손을 잡고 맞서겠다는 대응책을 모색했던 것.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병협은 복지부가 내민 손을 덥썩 잡아줄 수 없는 곤란한 상황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의협과의 관계이다. 의협은 의료법 개정 저지 투쟁에 힘을 모아주지 않는 병협에 대해 줄곧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의협 장동익 회장은 그동안 병협 김철수 회장을 만나거나 수 차례의 전화를 통해 투쟁 동참을 요구했지만 시원한 대답을 듣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의료계는 "의사 없는 병원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 병원계가 '명예'보다 '실익'을 찾으려 하고 있다" 등의 불만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의료계의 집단휴진 단행에 대해 병원계가 복지부와 손을 잡고 맞서게 되면 양측 관계에는 심각한 냉각기류가 흐를게 뻔하다.

그렇다고 복지부의 제안을 단호히 거절하는 것도 정부의 절대적인 지원과 정책이 필요한 병원계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병원협회 김철수 회장은 1일 데일리메디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복지부로부터 정식으로 제안을 받지 않아 말할 수 없다"며 확답을 피했다.

하지만 그는 "의협과의 관계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해 복지부의 예고없던 공언에 대해 곤란한 입장을 보였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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