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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장기려' 혼탁한 의료계 경종 울리나
[ 2007년 03월 02일 03시 25분 ]
가장 혜택받은 계층 중의 하나로 분류되던 의사들이 최근 여론의 뭇매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무소유와 봉사로 일생을 살아온 한 의사의 일대기가 책으로 나와 관심을 모은다.

'장기려, 그 사람'[사진]. 이 책은 교회개혁실천연대 지강유철 집행위원이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렸던 장기려(1911~1995)의 삶과 사상에 대해 쓴 평전이다.

일본 나고야 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얻은 장기려는 우리나라 최초로 간의 부분절제 및 대량절제술에 성공했던 의학계의 대가이다.

그는 또한 국내 첫 의료보험협동조합인 '청십자의료보험'을 창설했고 가난한 환자들을 위한 무료 진료에 힘쓴 인물이기도 하다.

특히 경찰서에 찾아가 의료사고에 대한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는 모습은 자연스럽게 작금의 의사들과 비교하고픈 충동을 느끼게 한다.

'살아있는 성자', '바보 의사', '작은 예수' 등으로 불린 의사 장기려의 일생은 자본과 이익을 추구하는 한국 의료계, 아니 전체 사회와 정면으로 충돌한다.

저자는 평생을 무소유와 봉사로 일관한 장기려의 인생궤적은 그 전체가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라고 평했다.

월남한 그는 보수적 인사였고 보수적 신앙인이라고 할 수 있으나 평생 함석헌을 후원하고 한국 교회가 이단시하는 무교회주의적 신앙모임도 개의치 않았다.

책은 그를 예수로 그리지 않는다. 그의 허술함에 나온 오류와 결점도 들춰낸다.

하지만 그 오류와 허점도 결국 그의 무소유와 봉사를 악용한 우리 사회의 죄악이며 그 죄악조차 그의 모소유와 봉사로 결국 극복됐음을 깨닫게 한다.

저자는 장기려에 대해 '이면과 표면의 경계를 허문 사람'이자 '교회 개혁을 열망했던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장기려, 그 사람'. 불합리한 의료정책에 반발, 살길을 찾겠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의료계의 현실에 경종을 울릴 수 있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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