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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가톨릭의료원 고민 '명품 브랜드'
[ 2007년 03월 07일 22시 10분 ]
‘명품 브랜드’를 결정하는 조건은 무엇일까?
세계적 패션 브랜드인 샤넬과 구찌, 페라가모와 버버리는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명품이다. 조금 더 보태자면, 소비자는 명품 브랜드를 구매함으로써 그들의 품질과 문화, 그리고 가치를 산다.
“난 늘 이 병원만 찾게 돼”, “이 병원이라면 믿고 의지할 수 있어” . 황금돼지해 가톨릭의료원이 '브랜드'로 뜨겁다. 화두 차원을 넘는다. 2009년 5월 개원 예정인 새 병원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갖추기 위해 분주하지만 ‘가톨릭만의, 가톨릭을 위한 브랜드’ 고민은 점점 깊어져 가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통합 HI(Hospital Identity)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산하 8개 병원의 의견을 조율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면 외부적으로는 빅5병원의 브랜드 파워에 대한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력한 브랜드를 가진 ‘삼성의료원’,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은 이미 토종브랜드로 굳히기 모드다.
가톨릭의료원 한 관계자는 “물론 우수한 진료 실적도 필요충분 조건이었겠지만 삼성의료원은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업고 시너지 효과를 기대 이상으로 발휘해 왔다. 현재 환자들이 받아들이는 삼성의료원에 대한 가치는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가톨릭의료원도 1981년 이후 26년만에 진행되는 대대적인 작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기회에 이들 병원과 대등한 선에서 브랜드 경쟁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료시스템 표준화를 비롯해 단순한 몸집 키우기가 아닌 병원의 전체적인 경쟁력을 ‘업’ 시키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지적했듯 의료원은 오는 3월말까지 통합 HI 작업을 완료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지만 현재 산하 8개 병원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예정보다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더욱이 진료체계를 현행 과에서 센터 중심으로 바꿔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수천억원씩 들어간 국내 대형병원 신축이 속속 위용을 갖추는 상황에서 '대형병원은 브랜드가 곧 경쟁력으로 평가받는다'는 위기의식은 좀처럼 떨칠 수 없는 부담감이다.
가톨릭의료원이 ‘명품 브랜드’로 등극하기까지 험로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브랜드 실패는 한 가지 사건이나 원인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각 사건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해 실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미지 좋고 오래가는 병원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수한 진료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에서 브랜드 가치를 명확하게 규정하고,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방향으로 귀결된다.
병원의 한 관계자가 “라면 공장이 라면 포장만 잘해서 되겠냐. 내실을 다지는 것이 가장 최우선이고 그 다음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브랜드 구축”이라고 언급한 대목도 이 같은 사실을 주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찌, 페라가모 등 명품이 이미 많은 소비자들에게 그 품질을 인정받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가톨릭의료원의 명품 브랜드도 저절로 만들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브랜드를 병원 발전의 중요한 축으로 삼고, 브랜드에 대한 투자를 비용이 아닌 장기적인 이익의 원천으로 인식하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여기에 가톨릭의료원이 브랜드를 앞으로 어떻게 이끌어가고 싶은지에 대한 목표나 비전을 환자와 공유하고 그 전략이 환자의 이해와 일치했을 때 비로소 ‘명품 브랜드’가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머지않아 ‘명품 브랜드’ 가톨릭의료원을 찾는 환자들이 니즈(Needs)와 문화, 가치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기대를 해 본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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