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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에 의원·종병 타격…병원 오히려 늘어
[ 2007년 03월 12일 22시 18분 ]
최근 저출산 경향으로 산부인과 의원을 중심으로 분만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는 등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병원급 의료기관의 분만 관련 총진료비는 오히려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산모들이 종합병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료비가 저렴하고 의원급에 비해 시설이 양호하다고 인식되고 있는 여성 전문병원으로 쏠리면서 의원급이나 종합병원의 분만 진료건 감소와 대조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

12일 건강보험공단연구원의 '저출산 시대 임·출산부 지원을 위한 건보서비스 강화방안'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의료기관의 분만관련 총진료비는 지난 2000년 3295억원에서 2005년에는 2909억원으로 감소했다.

종합병원의 경우 분만 관련 총진료비가 2000년 1280억원에서 2005년 779억원으로 떨어졌으며 의원급은 1301억원에서 1198억원으로, 보건기관은 3억5000만원에서 2억6000만원으로 총진료비가 줄어들었다.

전체 의료기관에서 분만 진료비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병원급의 경우 총진료비가 지난 2000년 708억원에서 2005년에는 927억원으로 오히려 증가해 저출산 현상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만 관련 진료건수 역시 전체 의료기관이 평균 32%의 감소율을 보인데 반해 병원급 의료기관은 지난 2000년 14만3557건에서 2005년 13만6198건으로 불과 5.1%의 감소율을 보이는데 그쳤다.

이처럼 저출산 현상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는 산부인과에서 병원급 의료기관이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것은 종합병원 및 의원급으로 분산되던 환자들이 여성전문병원을 표방한 병원급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산모들이 의료기관의 시설 및 진료비를 동시에 고려해 분만 시 의원이나 종합병원을 기피하고 여성전문병원으로 이동하면서 저출산 현상에도 불구하고 병원급 의료기관의 분만건은 크게 줄지 않고 있다는 것.

공단연구원 관계자는 "여성전문병원은 대형병원에 비해 접근성이나 진료비 측면에서, 의원급에 비해서는 시설 등의 측면에서 산모들에게 선호되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산부인과의사회 손종우 공보이사 역시 "자녀를 많이 낳지 않는 상황에서 산모들은 당연히 의원급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설이 우수하고 산후 관리가 편리한 여성전문병원을 선호한다"며 "때문에 의원급은 저출산에 환자 쏠림 현상까지 겹쳐 분만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손 이사는 "의원급에서 분만을 포기하면서 산모들은 다시 병원급으로 몰리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분만이 가능한 병원과 저수가·저출산 등으로 분만을 포기한 의원급의 격차는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분만 진료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분만 관련 수가인상이 의원급 의료기관에는 별다른 실익을 주지 못한 채 산부인과 의료기관의 양극화만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우려도 개원가에서 제기되는 실정이다.

손 이사는 "분만을 포기하는 의원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분만 관련 수가를 아무리 높여도 결국 부익부 빈익빈 현상만 가속화 시키는 결과만 낳을 수 있다"며 "산부인과 의원급의 생존을 위해서는 산부인과 전체에 만연된 저수가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 이사는 그러나 "산부인과의 수가를 높여달라는 주장을 강하게 하고 싶지만 타 과의 형평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하고 "다양한 원인으로 산부인과는 결국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박동준기자 pdj30@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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