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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 '적통성' 가열
[ 2007년 03월 14일 03시 22분 ]
그동안 대한의원의 역사적 성격과 제중원의 적통성을 놓고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과 첨예한 신경전을 벌였던 서울대병원이 드디어 포문을 열었다.

서울대병원은 대한의원 100주년 및 제중원 122년 기념행사를 하루 앞둔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병원은 대한의원 본관인 시계탑 건물의 역사적 배경을 설명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병원에 따르면 이 건물은 지난 1976년 11월 사적 제248호로 지정된 문화재이다. 사적이란 문화재보호법에 따르면 ‘국가가 정한 기념물로서 그 중 중요한 것’이라는 의미.

시계탑 건물의 정식 명칭은 대한의원 본관. 1907년 대한제국 당시 고종황제 칙령 제9호로 설립된 대한의원은 지방 각지의 관립, 공립병원을 지도하는 등 국가중앙병원으로 기능했다.

대한의원은 일제 치하에서 조선총독부의원, 경성제국대학 의학부 부속의원으로 이어졌다.

1945년 해방과 더불어 경성대학 의학부 부속의원을 거쳐 1946년 국립서울대학교설치령에 따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으로 개편된 후 1978년 특수법인 서울대학교병원으로 발족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명철 병원사연구실장은 "대한의원은 통감부 주도로 설립돼 일본인들이 병원 운영권을 장악하는 등 식민지 의료기관의 성격을 갖고 있는 가슴 아픈 역사적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한의원은 대한제국 정부에 의한 자주적 의료 근대화 사업의 성과 위에서 설립됐다는 또 다른 측면이 존재하고 국가중앙병원으로서 서울대병원의 모태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울대병원은 제중원의 적통성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제중원은 1885년 조선 정부가 미국인 의료선교사 알렌의 건의를 받아들여 근대화 정책의 일환으로 통리교섭통상사무아문(현 외교통상부) 산하에 설치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서양식 국립병원.

1894년 갑오개혁으로 인한 정치적 격변 속에서 미국 북장로교 선교부에 병원이 이관됐다.

따라서 제중원은 국립병원과 선교병원이라는 이원적 성격을 갖고 있었으며 국립병원으로서 제중원 역사의 맥은 1899년의 병원(광제원)을 거쳐 대한의원으로 이어졌다는 것.

서울대병원 측은 "대한의원은 엄연한 서울대병원의 모태이며 제중원 역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서양식 국립병원"이라며 적통성 논란에 일침을 가했다.

한편, 서울대병원은 오는 15일 대한의원 100주년과 제중원 설립 122주년을 기념하는 ‘대한의원 100주년ㆍ제중원 122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기념식은 오후 4시 대한의원 본관 앞 야외에서 이장무 서울대총장, 유홍준 문화재청장, 성상철 원장 등 3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병원의 역사와 미래를 담은 영상물 ‘백년을 다져온 인술, 천년을 함께 할 희망’ 상영, 국악인 황병기 선생이 병원에 입원 당시 대한의원 본관을 바라보며 작곡한 ‘시계탑’ 연주 등 다채롭게 꾸며질 예정이다.

설치예술 제막식과 때맞춰 새 단장한 의학박물관 재개관식이 이어진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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