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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간염·발기부전 '시장창출 or 제로섬 게임'
[ 2007년 03월 14일 21시 51분 ]
만성 B형 간염치료제와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 새로운 경쟁구도의 윤곽이 드러남에 따라 판도변화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각각 2개, 4개의 제품이 격돌하던 B형간염·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연 평균 10%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올해 각각 3개, 2개의 제품이 추가됨에 따라 서로의 영역을 침범할 수밖에 없는 ‘땅따먹기 전쟁’이 예상되기 때문.

GSK의 제픽스와 헵세라가 독점하다시피 한 경구용 만성 B형 간염치료제 시장에는 경쟁자가 셋이나 출현했다.

올해 초 출시된 BMS의 바라크루드, 부광약품의 레보비르에 이어 현재 보험등재가 보류된 노바티스의 세비보도 이르면 5월께 시판을 예고하고 있다.

각 제품마다 제픽스·헵세라와의 차별성을 외치며 시장 선점을 자신하고는 있지만 600억원 규모에 불과한 B형 간염 치료제 시장을 감안하면 현실은 피 튀기는 전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B형 간염환자 수가 현재 급속히 감소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시장 확대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10년 후 B형 간염 환자 수는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통계가 발표된 바 있다.

아울러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역시 B형 간염치료제 시장과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해 자이데나의 성장으로 전체 시장이 확대됐다고는 하지만 실제 전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1분기 2.4%, 2분기 -1.2%, 3분기 1.5% 성장에 그쳤다.

결국 100억원이 넘는 자이데나의 매출은 시장창출에 따른 수요 급증이 아니라 기존 제품에서 고스란히 뺏어온 결과라는 것.

이에 올해는 최근 출시된 종근당의 야일라에 이어 SK 케미칼의 엠빅스도 선을 보일 예정이어서 1000억원 시장을 잠식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처럼 낮은 시장 성장률에 비해 다수의 경쟁자 출현으로 업체간 과당경쟁이 예고되는 가운데 경쟁품 출현에 따른 시장 확대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수의 경쟁제품 출현으로 업체 간 과당경쟁은 불가피하겠지만 같은 계열 약물이라도 각각의 제품은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 창출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B형 간염 치료제의 경우 현재 치료 대상 환자 가운데 20~30% 정도만 약을 복용하고 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 자연히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시장 성장률은 미미했지만 신규 진입한 회사들의 홍보효과가 발기부전치료제에 대한 인식 전환에 기여한다면 장기적으로는 서로 뺏는 시장이 아니라 각각의 제품만의 차별화된 시장 구축이 가능하다는 것.

이에 제약사 한 관계자는 “한정된 시장에 다수 경쟁품이 경쟁할 경우 결국에는 효능·안전성이 뛰어난 제품만이 살아날 것이다”며 “이는 의사 및 환자에게는 치료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큰 맥락에서는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업체 간 뺏고 뺏기는 ‘제로섬’ 게임이 될지, 신규 시장을 창출하며 ‘공존’하게 될지 B형 간염 및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 판도의 귀추가 더욱 주목된다.
천승현기자 sh1000@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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