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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교수들, 제약 영업사원에 '세일즈'
[ 2007년 03월 15일 21시 58분 ]
임상시험에 정부와 대형병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국내 병원계가 신약개발을 위한 임상시험 유치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대형병원들이 경쟁적으로 임상시험센터를 신설·확장하면서 다국적제약사나 국내제약사로부터 임상시험 수주를 놓고 의사들이 영업맨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임상시험을 위한 기기나 인프라 등도 소개하면서 수주를 사정하다시피 하고 있다”고 실상을 밝혔다.

그는 “평소 제약사 영업사원들이 병원에 찾아와 자사 제품을 선전하듯 이젠 교수들이 제약사를 상대로 임상시험센터를 영업하는 셈”이라며 뒤바뀐 신세를 소개했다.

올해 우리나라 임상시험시장은 약 3000억원대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복지부도 현재 9곳인 지역임상시험센터를 6곳을 추가, 15곳을 거점으로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밝힌 바 있어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대형병원들이 앞 다퉈 임상시험센터를 만들고, 기존 시설을 확대하는 등 임상시험을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각 병원들은 한해 몇 건의 임상시험을 진행했다며 경쟁하듯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실정.

상황이 이러니 임상시험센터들은 제약사로부터 임상시험을 수주하기 위해 공격적인 유치전을 벌이는가하면 급기야 교수들 사이에서 영업을 공부해야 된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이제 병원이 기업화되면서 임상시험연구소가 제약사로부터 임상시험을 유치하기 위해 제약사가 병원에 서비스를 제공한 것과 같이 연구소도 제약사를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4상의 경우 의사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지만 2·3상의 경우 제약사와 교수는 공동 연구자로서 동반자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며 개인적인 생각을 밝혔다.

처방권을 이유로 비교우위에 있던 의사들의 입장이 임상시험이란 시장 안에서 급속히 위축되면서 동등한 입장으로 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른 대학병원 교수는 “제약사가 참여하는 행사에 직접 참여하면서 관계자들을 만나 수주를 부탁하고 있다”면서 "이제 제약사가 병원의 귀하신 몸"이라고 언급했다.

지방의 한 대학병원 교수는 “임상시험을 유치하기 위해 제약사 CEO를 만나면 인사를 하려고 뛰어가기도 한다”면서 “판·검사가 변호사로 업종을 전환했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해 입장이 반전 됐음을 인정했다.

또 이렇게 입장이 바뀌자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임상시험 유치가 일종의 사업인데 반해 의대 교수들이 이런 사업가 정신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임상센터 교수는 "제약기업이 소비자 입장이고 병원은 서비스 제공자로 구분되는데 교수들이 사업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어려움이 많다"고 실정을 하소연했다.

임상시험이 병원의 주요 수입원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각 병원들의 임상시험 유치전이 더욱 치열해 질것으로 전망되면서 의사들의 영업 실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진섭기자 phonmuzel@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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