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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은 문 닫고 시민들은 발 돌리고
[ 2007년 03월 21일 13시 34분 ]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등 의사단체들이 집단 휴진을 하며 21일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의료법 개악 저지 범의료계 총궐기대회'를 열었지만 우려되던 의료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의원, 한의원, 치과는 종일 휴진하고 수도권 동네 의원들은 오전 진료후 집회에 참가했다.

이 과정에서 동네 의원을 찾은 시민들이 헛걸음을 하는 등 일부에서는 불편함이 야기되는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날 의사들의 집단휴진에 대해 여론은 부정적인 시각을 감추지 않았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는 저녁뉴스에서 이번 궐기대회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면서 "시민의 건강을 담보로 집단행동을 한다"는 부정적 입장을 취했다.

일반 시민들도 의사들의 대규모 집회로 인한 집단휴진을 곱지않은 눈으로 바라봤다.

서울 미아동에 사는 안모(29)씨는 "오후에 이빨이 아파 동네의원을 찾았는데 휴진을 해 약국에서 진통제를 사다 먹었다"며 "일하다 잠시 짬을 내서 나온건데 어떻게 큰 병원을 가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피부과를 방문했다는 홍모(24)양은 "피부 트러블로 인해 피부과에 갔지만 궐기대회 참가로 휴진한다는 안내문을 보고 돌아왔다"며 "인술이라는 의술을 펼치는 의사들이 환자는 돌보지 않고 자기 이익만 쫓는듯해 화가 난다"고 말했다.

하지만 범의료계는 의료법 개정을 지금 저지하지 않으면 의료의 질적 저하와 보건의료비 증가 등 국민건강에 더욱 악영향을 미친다며 의료법 개악 저지를 위해 총력투쟁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이번 의료법 사태를 의약분업 때보다 심각하게 생각한다는 고양시의 한 개원의는 "흐지부지 넘어가는 사태가 일어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 경남에서 한의원을 운영한다는 익명의 한의사는 "솔직히 죽기 전에 찍소리나 내보자는 생각에 집회에 참석했다"며 "휴진이라는 방법은 잘못됐지만 범의료계의 목소리를 전하는 이런 자리는 필요하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그는 "물론 이런 집회로 여론 악화를 등에 업은 복지부가 의료법 개정에 더욱 박차를 가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개인적으로 휴진은 안된다고 생각한다는 대전의 한 개원의는 "다음에 이 같은 집회를 개최할 경우 일요일을 이용하자"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한편, 범의료계는 "의료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최대 피해자는 국민 여러분"이라며 "의료법 개악 저지 운동에 국민들이 함께 동참해 달라"며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이승재기자 sj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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