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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 父子 경영권 분쟁은 강문석 '판정승'
[ 2007년 03월 22일 22시 15분 ]
그동안 동아제약 경영권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던 동아제약과 강문석 수석무역 부회장 측이 22일 전격적으로 합의했다.

양 측은 제약계 원로들의 권고안을 받아들여 유충식 부회장, 강문석 부회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권성원 포천중문의대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안에 합의, 지난 1월말 수석무역 측이 제안한 주주제안 이후 두 달 동안 끌어온 설전을 마무리했다.

분쟁 결과는 강문석의 판정승

이번 합의안은 양 측이 명분과 실리와의 갈등에서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은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강문석 부회장 측이 실리를 획득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아제약 측은 주주총회에서 있을 표대결에서 지게 된다면 경영권을 강문석 부회장 측에 고스란히 넘겨줄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기존의 ‘강 부회장 경영권 진입 결사반대’ 입장을 버리고 두 사람의 동아제약 입성을 허락한 것.

동아제약은 강 부회장이 동아제약 재임시 행한 부실경영을 문제 삼고 강 부회장의 주주제안을 '전 경영자의 경영권 획득 및 장악을 위한 일련의 활동'이라고 단정 지으며 결사반대 입장을 고수한 바 있다.

반면 강 부회장은 경영진 재참여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 실속을 챙기게 됐다.

강 부회장은 ‘동아제약 이사회의 선진화’라는 명분으로 10명으로 구성된 이사후보를 추천했지만 그 중심에는 강 부회장의 동아제약 경영권 재참여가 자리잡고 있었다.

실제로 유충식 부회장은 21일 기자간담회에서 강 부회장이 동아제약 경영진에 참여만 할 수 있다면 본인은 경영진에 포함되지 않아도 상관없을 뿐만 아니라 주주제안 철회도 가능하다며 당초 목적이 강 부회장의 동아제약 입성임을 밝힌 바 있다.

분쟁 끝? 앞으로가 문제

결국 동아제약 경영권 분쟁은 강문석 부회장의 판정승으로 마무리됐지만 양 측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어 당분간 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우선 강 부회장 측은 강정석 전무와의 관계 개선 및 거취문제 해결에 골머리를 썩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강 전무를 맹비난하던 강 부회장이 어떤 형식으로든 강 전무에 대한 거취문제에 대해 문제 삼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강 부회장은 지난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보유 지분이 0.5%에 불과 ▲검증되지 않은 경영능력 ▲외부 위협과 변화를 헤쳐나갈 역량 부족 등을 이유로 강 전무는 동아제약 후계자 자질이 없다며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또 21일 기자간담회에서는 “동아제약 경영진에 참여하게 된다면 현재 동아오츠카 대표와 동아제약 영업본부장을 겸직 중인 강 전무의 겸직은 힘들 것”이라며 강 전무의 거취문제에 손을 댈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유 부회장 역시 동아제약과 주총 전 합의와 관련, “강 전무의 겸직 불가를 전제조건으로 내걸지는 않겠지만 강 전무의 겸직은 상식에 어긋난다”며 강 전무의 거취문제에 대한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아울러 동아제약 측 역시 강문석 부회장 및 유충식 부회장에 대한 예우 문제 때문에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적대적인 감정으로 두 사람에게 비난을 퍼부었지만 이제는 한 배를 타야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어떤 방법으로든 ‘강 부회장·유 부회장 끌어안기’에 나서야 하기 때문.

동아제약은 시종일관 강 부회장의 경영자 자질을 문제 삼으며 “강 부회장의 경영참여 절대불가”를 천명해왔으며 최근에는 유충식 부회장에게도 “그동안 몸 담았던 회사를 버리고 개인적인 욕심만 채우려 한다”며 비난의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이처럼 동아제약 경영권 분쟁이 외형상으로는 마무리됐지만 산적한 갈등해결이 좀처럼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에 양 측이 어떻게 실마리를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천승현기자 sh1000@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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