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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봉합된 동아제약…끝나지 않은 여진
[ 2007년 03월 29일 21시 43분 ]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의 동아제약 경영진 참여로 마무리될 조짐을 보이던 동아제약 경영권 분쟁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불씨를 안게 됐다.

강신호 회장의 4남인 강정석 전무가 29일 주주총회 직후 이사회 결정으로 동아제약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됨에 따라 사실상 동아제약 후계자 구도가 넷째 아들쪽으로 기울고 있기 때문.

또한 강 전무는 이사회내에서도 5대2라는 수적 우세를 점하고 있어 유충식 부회장과 공조체제를 형성 중인 강문석 대표보다는 회사 내 입지는 더욱 견고할 것으로 보인다.

김원배 사장과 공동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게 되는 강정석 신임 부사장은 영업부문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돼 동아제약 얼굴 역할 뿐만 아니라 업무에서도 핵심분야를 담당하게 됐다.

당초 강문석 대표는 동아제약 경영진에 합류할 경우 “동아오츠카 대표와 동아제약 영업본부장을 겸임하고 있는 강정석 전무의 겸직은 사실상 힘들어질 것”이라며 강 전무에 대한 견제를 드러냈었다.

강신호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강 전무를 견제함으로써 후계자 경쟁에서 우위에 서겠다는 것.

유충식 부회장 역시 “어느 한 분야만 전념해도 모자란 데 겸직을 수행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며 강 대표의 말에 힘을 실어준 바 있다.

특히 강 대표는 이에 앞서 ▲보유 지분이 0.5%에 불과 ▲검증되지 않은 경영능력 ▲외부 위협과 변화를 헤쳐나갈 역량 부족 등을 이유로 강정석 부사장은 동아제약 후계자 자질이 없다며 노골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강문석 대표는 이날 이사회에서 강정석 전무의 대표이사 부사장 승진에 대해 반대하지 않았지만 흔쾌히 동의하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석무역 관계자는 “강문석 대표가 동아제약과의 합의안을 받아들일 때 강정석 전무의 대표이사 승진에 대해서는 사전 교감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즉, 강문석 대표는 동아제약 경영진 참여시 강정석 전무의 거취문제에 대해 손을 댈 생각이었지만 강정석 전무가 대표이사로 승진함에 따라 강 대표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가 버린 것이다.

반대로 당초 강문석 대표의 이사진 참여와 관련, 결사반대 입장을 표명하던 동아제약은 강 대표측 주주제안 철회를 조건으로 강 대표의 이사 선임을 허용, 겉으로는 판정패한 것으로 보였지만 ‘강정석 대표이사 카드’로 실리를 회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석무역 관계자는 “강 대표는 양 측간 합의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강문석 대표·유충식 부회장이 강정석 부사장이 후계자 자리를 굳혀가는 현 상황을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초 강정석 부사장에 대한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던 강문석 대표가 현 상황을 받아들이기는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강 부사장의 임기가 끝나는 1년 후를 대비, 또 다른 카드를 준비할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새로운 대표이사 및 이사진으로 새 출발을 시도하고 있는 동아제약이 내부 갈등을 어떻게 수습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천승현기자 sh1000@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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