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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착복 의혹" vs "국회 등 로비자금"
[ 2007년 03월 30일 22시 05분 ]
인천광역시의사회가 의정회비 사용내역 공개 여부를 놓고 집행부와 일부 회원들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30일 열린 인천시의사회 정기 대의원 총회에서 한 회원이 집행부의 의정회비 착복여부를 의문 삼고 사용내역 공개를 주장하자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집행부와 격한 설전이 펼쳐졌다.

민주의사회 조행식 회장(인천시 부평구)은 이 날 총회 도중 “의정회비 사용내역을 왜 공개하지 않느냐”며 문제를 제기하면서 갈등이 표면으로 드러났다.

조 회장은 “3000만원이 넘는 판공비를 사용하는 회장은 회원들이 납부한 의정회비를 착복한 것이 아니냐”며 사용내역을 회계에 포함시켜 공개할 것을 주문했다.

조 회장에 따르면 회원 1인당 5만원 씩 납부하는 의정회비 가운데 1만 5000원은 인천시 의사회로 유입돼 각종 로비자금으로 사용되는데 집행부에서는 사용내역을 공개하지 않아 회장이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게 아니냐는 각종 의혹만 증폭된다는 설명이다.

연간 1000만원이 넘는 의정회비 사용내역은 여태껏 단 한번도 공개된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견제장치를 마련하자는 주장이다.

회의에 참석한 또 다른 대의원 역시 “의정회비를 각종 불법 로비자금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사용내역을 밝히지 않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투명하게 밝히지 않는 것은 회원들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조 회장에 힘을 실어줬다.

이에 권용오 회장은 “국회의원 및 기관장들에게 선물을 지급하는 등 로비자금으로 사용된 의정회비 사용내역을 공식문서에 남기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공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대의원도 “현실적으로 밝힐 것도 있고 밝히지 말아야 할 것도 있다”면서 “명백하게 다 밝혀서 좋을 게 없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결국 대의원들간 긴급 회의를 거쳐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의정회비 사용에 대해 감사는 받되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의정회비 사용내역 공개를 적극 주장하는 조행식 회장이 “현재 의정회비 횡령 등과 관련, 이미 형사고발 조치했다”고 밝혀 당분간 이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아울러 인천시 의사회는 ▲토요일 근무시 할증 도입 ▲의료법 개악저지를 위한 총력 요망 ▲의협 홈페이지 게시물 삭제를 예방할 수 있는 포털운영위원회 운영 독립성 보장 등을 중앙대의원회 총회 안건으로 채택했다.

한편 장동익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이날 총회에 참석해 의료법 개정과 관련, 정부를 강력히 비난하면서 회원들의 단합을 촉구했다.

장 회장은 “현재 복지부는 갖은 술수와 모략으로 대한민국 의료계를 싸구려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며 “의료법 개정안이 얼마나 엉터리며 허점투성이인지 적극 알리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이처럼 절박한 상황에서도 일부에서 의협 회장과 임원을 물러나게 하는 정관개정에만 몰두하고 있어 답답하다”며 회원들간의 단결을 주문했다.
천승현기자 sh1000@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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