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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이젠 세계로 웅비해야 할 동아제약
[ 2007년 04월 01일 21시 50분 ]
아버지와 아들 혹은 아들간의 다툼으로 비춰지던 동아제약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됐다. 2년 전 동아제약 경영권에서 물러나 있던 강신호 회장 차남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가 회사 경영진에 재참여하고 4남 강정석 전무가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취임하며 2개월여를 끌어온 분쟁이 봉합된 것.

동아제약 내부갈등은 지난 1월 15일 강문석 대표가 한국알콜산업 등 특별관계인들의 지분을 합쳐 별도공시를 한데 이어 유충식 동아제약 부회장도 강 대표 측으로 돌아섬으로써 촉발됐다.

강 대표 측은 “동아제약을 적대적 M&A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별도 공시를 택했다”고 밝혔지만 2년 전 동아제약에서 쫓겨나다시피 했던 강 대표가 14.71%의 지분을 확보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회사에 큰 위협이 됐던 게 사실.

수석무역 측은 1월말 강 대표를 대표자로 10명의 사내외 이사 추천을 주주제안으로 회사 측에 제안했다. 하지만 동아제약은 이를 거부하며 강 대표 복귀를 원천봉쇄했다. 동아는 재임시 강 대표의 부실경영을 문제 삼고 강 대표의 주주제안을 ‘전 경영자의 경영권 획득 및 장악을 위한 일련의 활동’이라고 단정 지은 것.

지난 2월말 법원이 수석무역 측이 제기한 ‘동아제약 주주제안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주주제안이 통과됐으며 회사 측 역시 또 다른 9명의 이사 추천을 주주총회에서 상정하기로 해 본격적인 표대결의 윤곽이 드러났다.

이후 동아제약과 강문석 대표 양 측은 주주들의 환심을 사로잡기 위해 서로에 대한 네거티브 전략도 불사하는 등 과열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막판 제약업계의 중재에 따라 주주총회 직전 극적인 화해를 이끌어냈다.

동아제약이 내부 진통을 겪고 있는 동안 회사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본격적인 채비를 마치고 있었다.

지난해 6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며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킨 동아제약. 회사는 지난해 10월 사우디 SCP사와 자이데나의 3000만달러 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작년 말에는 중국 제악사들과 총 6500만달러 규모의 젬시트·고나도핀·스티렌의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최근에는 미국에 항생제 기술을, 필리핀에는 3000만달러의 박카스 수출계약을 체결하며 해외시장 진출에 왕성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회사 측은 따르면 한정된 국내시장에서의 한계를 인식,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시장 진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이는 기존 국내제약사들이 원료 및 기술 라이센싱 수출에 그쳤던 것에 비해 동아제약은 향후 파급효과가 엄청난 자이데나, 스티렌 등 자기제품을 무기로 해외시장을 두들긴다는 점에서도 더욱 고무적인 일이다. 이처럼 동아제약은 내부진통을 겪으면서도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발 빠른 전략을 구축, 업계 1위다운 면모를 드러낼 뿐만 아니라 후발주자들에게도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회사는 ▲과감한 R&D 투자로 우수신약 개발 ▲cGMP 설비 완비 ▲제약과 연관된 신시장 개척 등을 제시했으며 강 대표는 ▲기업지배 구조 개선 ▲재무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보호 ▲2010년까지 2개 신약 개발로 매출 1조원 달성을 이끌어내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한때 서로를 겨냥해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던 동아제약과 강문석 대표는 이제 한 배를 타게 됐다. 양 측은 이전에 자신했던 장밋빛 비전을 꼭 달성시켜 회사 뿐만 아니라 업계의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 역량을 발휘하길 기대해 본다.
천승현기자 sh1000@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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