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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도 '한·미FTA 직격탄' 우려
[ 2007년 04월 09일 21시 54분 ]
의약품시장에 이어 국내 의료기기산업도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에 따른 막대한 피해가 전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의료기기 분야는 현재 심각한 대미 무역역조로 국산 제품을 미국에 수출할 때는 관세가 붙지 않지만, 미국산이 수입될 때는 8%의 관세를 물리고 있지만 FTA로 이같은 이득이 사라지게 된다.

한ㆍ미 양국간 세부품목 협상에서 초음파영상진단기, 자기공명단층촬영장치(MRI), 심전도계, 내시경장비, 레이저수술기 등 고가 장비에 대해 3~10년간 유예기간을 두고 연도별로 총 8%의 관세를 폐지하는 방안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우리 측에서는 관세철폐 유예기간을 MRIㆍ초음파장비 등 10년, 디지털 X-레이ㆍ치과안과용기기 등 5년, 기타 방사선기기 3년 등을 제안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성사 가능성은 희박하다.

8%의 관세 폐지는 사실상 그만큼의 원가절감이나 다름없어 국내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미국산 고가 의료장비에 의한 시장 잠식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실제로 지난해 보건산업진흥원 식약산업단 의료기기산업팀이 148개 의료기관 584명의 의료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MRI 제품의 경우 미국 GE사의 제품을 사용한다는 대답이 27.8%로 가장 높았다,

또한 이들은 GE에 이어 지멘스 25.3%, 필립스 16.0%, 히타치 14.2%, 도시바 6.8% 순으로 사용 제조사(브랜드)를 답했다.

CT에 대한 점유율도 GE제품이 34.6%로 점유율이 가장 높았으며, 지멘스제품 32.5% 도시바, 히타치 9.4% 시마즈 8.4%를 사용중이었다.

이처럼 현재 국내 대형종합병원이 쓰는 고가 첨단장비의 경우 90% 이상이 미국 GE헬스케어, 독일 지멘스, 네덜란드 필립스, 일본 도시바 등의 제품인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세계 의료기시장은 최대 업체인 GE를 비롯해 지멘스, 필립스(미국 공장 보유), 도시바 등의 순으로 점유하고 있다.

국내에서 고가 장비를 제조, 외국사와 경쟁하는 업체는 초음파진단기 분야는 메디슨, X-레이 기기는 리스템, 중외메디칼 등 손에 꼽을 정도며, 의료용 레이저기기는 사이닉스에서 최근 제품화에 성공했다.

그러나 FTA 때문에 이들 업체의 노력이 꺾일 수도 있다는 우려가 팽배해 있다. 의약품과 마찬가지로 국가 연구ㆍ개발자금을 확충하고 해외인증 및 마케팅 지원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방사선기기 전문업체 J사의 관계자는 “현재 거의 대부분의 고가 장비 분야에서 미국산이 국내시장의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며 “이 분야 국산화 노력 및 시장의 균형에 대한 적극적인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관계자는 “의료기기 부품에 대한 관세가 철폐되면 오히려 부품 수입 단가가 인하돼 국내 의료기기 제품들이 세계 의료기기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이는 극히 일부 업체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국 시장을 겨냥해 국내 의료기기업체에 대해 연구개발(R&D) 생산시설 설립 등 투자가 늘 것으로 전망하지만 이 또한 시장 잠식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경계감을 나타냈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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