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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의사 의무부총장 시대 개막 '경희의료원'
[ 2007년 04월 11일 21시 52분 ]
경희대가 최근 진료와 교육, 연구를 총괄하는 의무부총장으로 비의사 출신을 전격 임명,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의무부총장직에 전문경영인을 체제를 도입했다.

대학이 산하 의료기관과 의대를 총괄하는 의무부총장으로 임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경희대는 지난 2월 ‘부총장은 교수에 보한다‘는 정관을 삭제하고 ’동등 이상의 학식을 갖춘 자를 총장의 제청에 의해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이사장이 임명한다’는 내용의 정관개정안을 교육부에 제출해 인가를 받았다.

경희대는 이번 정관 변경에 따라 의사 출신이 아닌 부총장 후보를 이사회의 과반수 득표로 선출했다.

경희대는 이번 정관변경을 단행하면서 비의사 출신의 초대 의무부총장으로 공영일 전 총장[사진]을 임명했다. 이번 공영일 의무부총장의 인선 작업에는 경희의료원과 동서신의학병원 주요 보직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공영일 의무부총장은 앞으로 의대·한의대·치대·간호대 등 4개 단과대학과 경희의료원, 동서신의학병원, 수원에 들어설 새 병원 등을 총괄하게 된다.

공영일 의무부총장은 지난 1988년부터 1993년까지 경희대 부총장직을 역임하고 이후 경희대 제8대 총장직을 거치며 전문경영인으로서 노하우를 쌓았다.

특히 공영일 의무부총장이 경희대 사범대 영어교육과 교수를 지내고, 1983년부터 1988년까지 외국어대학장을 맡은 경험으로 교육 부분에 대해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경희대 기획조정실은 이번 공영일 의무부총장의 영입과 관련, “미국 유명 사립대의 경우 행정부총장을 전문 경영인이 맡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벤치마킹해 부총장직을 비교수 출신에게 개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인사를 통해 4개 단과대학과 산하 의료기관의 경영혁신을 예고했다.

경희의료원 관계자는 “공영일 의무부총장이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뜸했다.

한편, 이번 인사를 놓고 의대교수들 사이에선 적지 않은 불만도 나오고 있다. 정관을 변경해서까지 비의사 출신을 들일 이유가 없다는 것.

한 교수는 “의료 분야의 비전문가를 의무부총장으로 역임할 필요가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하며 “의료기관은 물론 의대 등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측면에서 신임 공영일 의무부총장이 앞으로 어떤 정책으로 이 같은 불만을 잠재울 수 있을지 향후 정책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진섭기자 phonmuzel@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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