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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김광호 사장의 신화는 계속될것인가
[ 2007년 04월 18일 21시 50분 ]
1957년 종로5가에 문을 연 보령약국은 이후 보령제약으로 거듭나며 50년 동안 국내 제약산업과 함께 숨가쁜 역사를 걸어왔다. 보령제약은 겔포스, 용각산 등 굵직한 제품들을 통해 명성을 날렸고 현재는 산하에 7개의 계열사를 보유한 그룹으로 성장했다. 제약산업의 분수령으로 불리는 '의약분업' 역시 보령의 상승세를 꺾지 못했다. 90년대 1000억원을 넘지 못하던 매출은 의약분업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내며 단 숨에 1500억원을 넘어섰고 보령의 승승가도는 계속되는 듯 했다. 하지만 2003년 한계점에 부딪치며 보령의 매출은 주춤거렸다. 순이익도 100억원에서 50억원으로 절반이 줄어들며 고전을 예고했다. 위기감을 느낀 김승호 회장은 보령을 살리기 위한 방책으로 2005년 당시 제약계에서 마케팅의 귀재로 평가받던 '김광호 카드'를 뽑아 들었다.
[편집자주]
위기감 돌파 카드 그리고 개혁의 상처들
30여년 다국적 제약사에 몸담았던 김광호 전 사노피신데라보 부사장
[사진]
의 보령제약 대표이사 영입은 제약계에 적잖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다국적 제약사 임원이 국내 제약사 최고경영자로 자리를 옮기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었고 김 부사장이 '마케팅의 귀재'라고 불리는 인물이었기에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김광호 사장은 사노피신데라보 부사장으로 재직한 9년동안 100억원에도 못 미쳤던 매출을 1600억원대 제약사로 급부상시켰던 주역이었다.
때문에 김승호 회장은 김상린 대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2의 도약'을 위한 특단의 조치로 김광호 사장을 영입, 공동대표 체제로 전격 전환시켰다.
중앙연구소장을 역임하던 김상린 대표를 불러 왔을 때만해도 '연구중심의 회사'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던 김승호 회장이 고꾸라지는 매출 앞에서 '영업중심의 회사'로 무게중심을 옮긴 것.
위기 상황에서 중차대한 임무를 맡고 보령제약의 공동대표에 취임한 김광호 사장은 회사의 고도성장을 위해 집중화·전문화를 꼽으며 강도 높은 개혁의 칼을 빼들었다.
그는 우선 전체 제품을 주력과 비주력 제품으로 구분하고 지역별로 짜여져 있던 영업조직을 질환별로 전화시키는 등 기업 체질 개선에 주력했다.
보령제약 영업부는 순환기팀, 항생제팀, 항암제팀, 투석영업부 등으로 재편됐다. 영업사원들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김광호 사장의 조치였다.
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0%에도 못 미치는 52개 품목을 정리함으로써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하지만 "국내 기업이 외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확실히 이길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기고 싶다"며 당찬 포부로 개혁에 임한 김 사장은 이후 적잖은 홍역을 치러야 했다.
김 사장 취임 이후 보령의 매출은 급격히 떨어졌고 개혁에 가까운 영업방식 개편에 적응하지 못한 다수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는 등 악재가 겹쳤다.
다수의 영업사원들 퇴사는 물론 근래 들어서 일부 임원들도 둥지를 옮겼다. 외부에서는 "보령에 사람이 없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았을 정도다.
또한 최근 인사 문제와 관련, 모 매체에서 다뤄진 내용이 사내에 무더기로 배포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회사는 지난해 180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대비 약 14.5% 매출신장을 보였지만 순이익은 오히려 25.6%(30억2000만원→22억4600만원) 감소하며 곳곳에서 김광호 사장의 영입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5년내 가장 크고 좋은 회사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던 김광호 사장은 결국 자신의 역량을 미처 펼쳐보기도 전에 '자격 논란'에 휩싸이게 됐던 것이다.
논란속 3월 원톱 김광호 사장號 출항
김광호 사장에 대한 '자격 논란'이 가열된 올해 초 보령제약은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있었다. 때문에 3월 주총에서 김광호 사장의 거취가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곳곳에서 제기됐다.
김 사장의 개혁론에 부정적인 세력들은 김승호 회장이 그동안의 책임을 물어 한직으로 보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외부에서는 김광호 사장의 '퇴진'을 기정사실화 하기도 했다.
반면 김 사장의 저력에 신뢰를 보냈던 이들은 아직까지 과도기인 점을 감안, 김승호 회장이 큰 그림을 그린다면 재신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침내 3월 16일 보령제약 제43차 정기주주총회가 열렸고, 전혀 예상 밖의 결과가 기다리고 있었다. 임기 만료된 김상린 사장이 공동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고 김광호 사장이 단독 대표로 선임된 것.
즉, 보령제약의 경영이 공동대표 체제에서 원톱 체제로 재편되는 순간이었다.
김광호 사장의 재신임은 여러 측면에서 의미를 갖는다. 우선 김광호 사장에 대한 김승호 회장의 신임이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내부의 끊임없는 잡음에도 불구하고 김승호 회장이 김광호 사장을 재신임, 아니 경영 전권을 쥐어준 것은 그에게 보내는 신뢰가 얼마나 두터운지를 방증한다.
사노피신데라보에서 이뤄냈던 신화처럼 보령에서도 자신의 역량을 발휘한다면 충분히 신화 재창조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 것.
일각에서는 김승호 회장과 김광호 사장이 동향(충남 보령과 대천) 출신으로, 그동안 많은 교류를 통해 신뢰를 쌓아온 점도 적잖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광호 사장은 이번 재신임을 통해 당초 자신이 구상했던 마케팅 플랜을 맘껏 펼쳐보일 수 있게 됐다.
더욱이 원톱 체제로 재편된 이상 공동대표 체제 때보다 강력한 개혁의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 외부에 알려진 것처럼 코드가 맞는 사람들의 중용도 예상된다.
김승호 회장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은 김광호 사장이 '2010년 보령의 1조원 달성'을 위한 밑그림을 어떻게 그려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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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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