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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사장 신화 재현?…과제 산적한 보령
[ 2007년 04월 19일 02시 33분 ]
1957년 종로5가에 문을 연 보령약국은 이후 보령제약으로 거듭나며 50년 동안 국내 제약산업과 함께 숨가쁜 역사를 걸어왔다. 보령제약은 겔포스, 용각산 등 굵직한 제품들을 통해 명성을 날렸고 현재는 산하에 7개의 계열사를 보유한 그룹으로 성장했다. 제약산업의 분수령으로 불리는 '의약분업' 역시 보령의 상승세를 꺾지 못했다. 90년대 1000억원을 넘지 못하던 매출은 의약분업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내며 단 숨에 1500억원을 넘어섰고 보령의 승승가도는 계속되는 듯 했다. 하지만 2003년 한계점에 부딪치며 보령의 매출은 주춤거렸다. 순이익도 100억원에서 50억원으로 절반이 줄어들며 고전을 예고했다. 위기감을 느낀 김승호 회장은 보령을 살리기 위한 방책으로 2005년 당시 제약계에서 마케팅의 귀재로 평가받던 '김광호 카드'를 뽑아 들었다.[편집자주]

김광호 사장은 취임 직후 "보령제약은 인력이나 제품 등 1등 회사가 되기 위한 충분히 준비된 회사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피력했다. 때문에 그는 보령을 택했고, 여러차례 신화 재현을 다짐하기도 했다.

실제로 2005년 개혁 여파로 급락했던 매출은 지난해 회복세를 나타냈고 핵심브랜드로 선정했던 메게이스와 아스트릭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하지만 김 사장의 신화 재현은 결코 녹록치 않는 상황이라는게 업계의 전반적인 분석이다.

우선 항암치료보조제 메게이스와 세프트리악손, 시나롱, 아스트릭스 등 핵심육성 품목이 김 사장의 의도대로 서서히 두각을 드러내고 있지만 신화를 쓰기에는 아직 요원한 상태.

김 사장의 신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확실한 신약이 뒷받침 돼야 하는데 현재 보령으로서는 블록버스터급 신약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나마 올해 플루코나졸 외용제인 '후코날크림'과 위궤양치료제 '스토가' 발매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워낙 쟁쟁한 제품들이 버티고 있는 시장 특성상 고전이 예상된다.

이 외에 전립선치료제 등 총 15개의 크고 작은 신제품들이 발매 예정이지만 큰 기대를 걸기에는 미약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보령제약의 단일 제품 중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고혈압치료제 '시나롱'이 조만간 제네릭의 공격을 받을 전망이어서 회사를 긴장케 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식약청 품목허가를 받은 시나롱 제네릭 제품은 총 8개 품목이며 이 중 5개 사가 심평원의 약가산정을 앞두고 있다.

이들 제네릭 제품이 시장에 등장, 저가 공략을 펼칠 경우 현재 연간 190억원에 달하는 시나롱의 매출전선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지난해 12월 29일 시행된 약제비적정화방안 관련 법률에 따라 제네릭 약가등재가 결정된 오리지널 품목은 20% 약가인하 조치를 받기 때문에 시나롱의 타격이 예상되고 있는 것.

만약 20% 약가 인하가 적용될 경우 시나롱 10mg은 491원에서 393원선으로, 5mg은 342원에서 274원선으로 각각 약가가 내려간다.

제네릭 제품들의 약가는 시나롱의 85% 수준인 334원(10mg)과 233원(5mg)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한방생약 명가의 자존심을 걸고 시작했던 우황청심원 사업이 시장 참여 2년 여만에 막을 내리면서 인지도를 자신하던 보령은 좌절의 쓴 맛을 봐야 했다.

이 외에도 일반의약품 겔포스와 용각산 등 효자 품목들에 대한 대대적인 광고를 진행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도 보령제약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 경영의 척도로 불리우는 주가 역시 심상찮은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초 4만2000원에서 시작한 보령제약 주가는 6개월 만에 2만6000원으로 곤두박질 치며 급락세를 나타냈고 작년 연말을 기점으로 회복세를 보이다가 최근 또 다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주가하락은 2005년 매출부진 탓이라 하더라도 최근의 하락세는 보령제약 경영에 대한 불안요소들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개혁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하느냐도 김광호 사장이 풀어야할 과제다.

이미 김 사장의 개혁에 반감을 품은 상당수 영업사원들이 회사를 떠났고 고위직 역시 잦은 자리이동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실제로 보령제약은 최근 1~2년 사이에만 무려 10여 명에 가까운 고위직 인력이 빠져나가거나 자리를 이동, 인력 변동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 전직 임원은 "과도기라고 보기에는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고 파악하면서 "새 사람들이 하겠지만 쉽지 만은 않을 것"이라고 부정적인 전망을 했다.

홍보팀의 경우 지난해 4월말 사령탑인 이모 전무가 퇴사하자 그 자리를 김모 상무로 대체했지만 신임 김 상무는 1년도 되지 않아 (주)보령으로 자리를 옮겼다.

보령제약의 홍보사령탑은 현재 공석이며 기획조정실의 김모 상무가 겸임을 하고 있다.

더욱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제창해야 하는 보령제약으로서는 홍보사령탑 부재가 던지는 시사점이 크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보령의 이미지 유지 및 제고가 힘들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김광호 사장이 보령에서 신화를 재현하기 위해서는 걸림돌이 적잖은 상황이다. 때문에 김 사장이 어떤 대안으로 작금의 상황을 조율하고 조직을 이끌어 나갈지 관심을 모은다.

[이 기사는 오프라인 계간지 '데일리메디'에서도 볼수있습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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