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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시각으로 바라본 '총기난사'
[ 2007년 04월 19일 03시 12분 ]
“이번 사건과 같이 무기를 이용한 불특정 다수에 대한 대량 학살은 ‘자발성(autogenic) 학살’이라는 별개의 형태로 구분해 왔다. 이번 사건은 무차별 대량 학살의 전형적 특징을 보인다.”

32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버지니아공대 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와 관련, 가톨릭의대 대전성모병원 정신과 우영섭 교수[사진]는 이러한 형태의 범행을 '자발성(autogenic) 학살'이라고 규정했다.

우영섭 교수는 19일 “범인은 완고하고 강박적이며 성취에 대한 야망은 있으나 사회적 관계를 어려워하는 양상을 보였다”면서 “특히 모욕과 거절에 대한 과도한 예민성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우울증이나 심각한 정신 질환이 근저에 존재하지만 적절한 진단이나 치료를 받지 않고 사전에 어떠한 징후도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권리가 침해당하는 데 대해 민감한데다 사회적으로 고립된 젊은 남성이고 평소 무기, 특히 총기에 매혹돼 있었다”는 것.

이러한 특성들로 인해 범인은 더욱 대인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사회에서 고립돼 간다는 게 우영섭 교수의 논리다.

범인은 초기에는 이러한 상황을 우울하게 여기며 자살을 생각해 보지만 분노, 사회 전체에 대한 피해 의식, 스스로를 마지막 순간까지 통제하고자 하는 의지로 인해 자살 사고는 타살의 욕구로 변질된다고 말했다.

우영섭 교수는 “이는 결국 현실에 대한 인식을 잃은 상태에서 자신을 거부한 특정인과 사회에 대한 범행으로 나타나게 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범인들은 범행 당시 우울증, 망상 장애 등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이번 사건의 범인 또한 과거 우울증 치료를 받은 경력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정신과 환자에 대한 편견과는 달리 실제 정신과 환자의 범죄율은 건강한 사람과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

다만, 이번 사건과 같이 예측이 어렵고 희생자가 불특정하다는 점에서 사회에 주는 충격은 더욱 크다고 설명한다.

우영섭 교수는 “정신과적 질환에 대한 사회 전반의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정신과 환자는 위험하다는 사회적 편견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로 하여금 정신과 진료를 꺼리게 해 이러한 비극의 잠재적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아울러 “우울증과 피해 망상 등의 증상은 정신과적 치료를 통해 상당 부분 호전을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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