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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가 사용자단체 구성 강요"
[ 2007년 04월 23일 22시 05분 ]
"노동자측이 사용자단체 구성을 강요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사용자단체 구성을 약속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계속적인 노조의 이 같은 태도는 이후 교섭 과정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

보건의료노사가 23일 상견례[사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산별교섭에 들어갈 채비를 갖추고 있는 가운데 '사용자 단체 구성'이 도마에 오르고 있어 초반부터 불안한 양상이다.

올해 4년차를 맞이하는 산별교섭의 첫 교섭자리인 상견례 자리에서 사용자측 이성식(소화아동병원) 원장은 사용자단체 구성과 관련, 이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이성식 원장은 "사용자단체 구성의 필요성에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2006년 산별교섭 조인식 이후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며 아직 세부적으로 결정해야 할 사항이 있어 다음 교섭 때까지는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어떤 단체를 구성하는 데 있어 다양한 의견 수렴을 위해 세부적인 절차를 거치는 것은 물론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목청을 높였다.

국립대병원 대표로 참석한 전남대병원 관계자도 "정관이나 세부 규정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니 너무 다그치지 말라"면서 "상당 부분 진척이 돼 있으며 특성별로 의견을 모으고 있는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이렇듯 노동자측은 사용자측을 상대로 사용자단체 구성의 시기 및 방법, 논의 단계에 대해 경과 보고를 강력히 요구한 반면, 사용자측은 "다음 교섭 때까지 완료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올 산별교섭의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보건노조 조은숙 사무처장은 "사용자단체 구성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면서 "그 동안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자측이 차일피일 미룬 결과"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대표권을 발휘한 만큼 구체적인 일정을 이 자리에서 반드시 제시해 달라고 요구문했다.

홍명옥 위원장도 "이는 노사 합의 정신에도 위배되는 처사이며 법적 효력이 있다는 것을 사용자들은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그는 "사측은 여전히 사용자단체 구성을 주저하고 있다"면서 "산별교섭에 대한 이중교섭을 우려하고, 정치파업을 걱정하고 노조 힘이 세지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보건노사가 사용자단체 구성을 두고 지난 2006년 교섭에서 장기간 교섭이 파행과 중단을 거듭하는 등 논란을 벌인 바 있어 이를 어떻게 매듭지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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