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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경쟁 新삼국지 "아킬레스를 극복하라"
[ 2007년 04월 24일 00시 40분 ]
대웅제약이 지난해 4004억원을 기록하며 한미약품과 유한양행간의 2위 싸움에 본격적으로 가세하자 올해 2위 향방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00년만 해도 유한양행은 동아제약에 이어 부동의 2위를 고수했지만 한미약품의 가파른 성장세로 지난해 2위 자리를 내주게 됐으며 대웅제약 역시 매출 4000억원을 돌파하자 올해 2위 경쟁은 더욱 혼전의 양상을 띠게 된 것.

세 회사 모두 “순위에는 관심이 없으며 오직 회사 경쟁력 강화 및 목표달성에만 매진할 뿐이다”며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동아제약에 이은 2위라는 상징성에 부단히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데일리메디는 세 회사의 과제를 짚어보고 올해 2위 향방을 가늠해본다.

한미약품 - 제2 아모디핀 발굴해야

의약분업 이후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국내제약사는 단연 한미약품이다. 한미는 차별화된 개량신약과 제네릭 의약품 시장 선점 효과로 그동안 톡톡히 재미를 봤다.

특히 2004년 출시된 노바스크 개량신약인 아모디핀은 출시 2년만에 연 매출 500억원을 돌파하며 ‘개량신약의 신화’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개량신약 및 제네릭 이외에 한미약품만의 차별화된 제품이 없다는 점은 회사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더구나 경쟁사들의 치열한 견제와 더불어 아모디핀 이후 블록버스터급 개량신약 및 제네릭의 등장이 요원해 보인다는 사실 또한 한미약품의 성장을 더디게 만들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중 비만치료제 슬리머가 출시될 예정이지만 전체 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아모디핀 급의 대형제품으로 거듭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며 내년 경구용 항암제 신약이 출시될 예정이지만 시장성에 대해서는 아직 단언하기 이르다.

특히 한미FTA 및 약제비 적정화 방안 등 정책에 따른 영향이 가장 클 수밖에 매출 구조(전문의약품 중 오리지널 비율 11%)를 보유하고 있는 한미약품이 어떤 지략으로 난관을 헤쳐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유한양행 - 눈에 띄지 않는 회사 주력 품목

지난해 생동성조작 파문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제약사가 바로 유한양행이다. 유한은 생동성파문으로 인해 주력품목의 퇴출과 더불어 소극적인 영업으로 2위자리를 한미약품에 내주는 수모를 겪었다.

이처럼 유한양행이 부진을 겪을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회사 성장을 이끌어갈만한 동력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유한양행 전문의약품 가운데 지난해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메로펜(176억원), 알마겔(169억원), 이세파신(164억원) 등은 모두 1990년대에 출시된 제품이다.

이는 경쟁사인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이 각각 매출 500억원이 넘는 아모디핀과 올메텍을 무기로 승승장구를 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극히 대조적이다.

때문에 유한양행은 지난 2월 출시한 자체 개발 1호 신약 레바넥스가 이처럼 부진에 빠져 있는 회사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하며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알 수 있다.

대웅제약 - 지나친 오리지널 의존도 毒(독) 되나

대웅제약의 최근 상승세 원동력은 지난해 5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올메텍을 비롯한 가스모틴, 글리아티린 등 오리지널 제품의 약진이다.

이들 제품들은 각각 400억원 이상의 블록버스터로 성장하며 회사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한미 FTA 등 외부 환경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업계의 성장모델 역할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제품들은 원 개발자와의 계약에 따라 도입한 오리지널 제품이기 때문에 계약 만료 시점에 따라 언제든 계약이 해지될 수도 있는 리스크는 부인할 수 없는 약점으로 지목된다.

특히 전문의약품 가운데 오리지널 제품의 비율이 80%에 달한다는 점 또한 상당한 부담으로 여겨질 전망이다. 지난해 각각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시알리스와 니코스탑이 계약 만료와 동시에 대웅제약의 손을 떠났다는 점이 이를 시사한다.

대웅제약은 지난 2001년 당뇨성 족부궤양으로 신약 허가를 획득한 바 있는 EGF를 추가 임상을 통해 상처치료제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 자기 제품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처럼 한미·유한·대웅 등 2위권 후보들은 각각 약점을 안고 있으면서도 자사제품 개발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올해는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천승현기자 sh1000@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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