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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의 당나귀정책 좌시 못한다"
[ 2007년 04월 23일 22시 10분 ]
"수익성에 열을 올리고 있는 서울대병원은 아산과 삼성의 경쟁력을 앞서기는 커녕 쫒아가기 급급한 상황이다."

서울대병원 병원장 공모에 출사표를 던진 김중곤 교수(소아과)는 23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현 집행부의 수익성 위주의 경영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김중곤 교수는 "전 집행부로부터 대물림을 받은 성상철 사단이 지나치게 수익성을 추구하다 보니 서울대병원의 의료서비스 질(質) 저하를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간이식, 골수이식 등의 현황을 보면 서울대병원의 의료서비스 질 저하가 얼마나 심각한지 한 눈에 알 수 있다"며 "이는 수익성 위주의 경영이 빚어낸 결과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서울대병원이 7년 연속 브랜드 파워 1위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있지만 대부분의 병원 경영지표는 매우 저조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김 교수는 병원장 응모시 제출한 경영계획서에 서울대병원 의료서비스 질 저하에 따른 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중곤 교수는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의 경쟁력은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반면 서울대병원은 제자리 걸음은 커녕 자꾸 뒷걸음질 치고 있다"고 성토했다.

김 교수는 "현재 서울대병원은 일정 부분에서 아산과 삼성의 경쟁력에서 크게 뒤쳐져 있는 상황"이라며 "이 상태로는 이들 병원을 쫒아가기 급급한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김 교수는 "서울대병원의 위기는 단순하게 환자를 늘려 수익성을 높이려는 집행부의 당나귀정책에 기인한 것"이라며 "작금의 상황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어 병원장에 응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그는 "오늘의 위기는 개인의 우려가 아닌 서울대병원 조직원 다수의 생각"이라며 "병원장에 응모한 것도 서울대병원의 미래를 걱정하는 주변인들의 권유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김중곤 교수는 특히 서울대병원장의 대물림 현상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특정 집단에 의한 주요 보직 독점 및 대물림 때문에 교직원들은 수동적이고 방관자가 되고 있으며 병원을 심한 냉소주의에 빠뜨리고 있다는 것.

김 교수는 "서울대병원 주요 보직의 대물림이 조직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며 "많은 교수들이 조직 발전을 위한 직언을 피하거나 자포자기 한 상태"라고 토로했다.

그는 특히 "뒷방의 노교수들이 병원 경영에 왈가왈부를 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보직의 대물림에 의한 염증 때문"이라며 "이들의 고견을 듣고 발전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중곤 교수는 "서울대병원은 정체성을 확립해 국가 중앙병원으로서 최고 수준의 의료로 국민에게 다가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진료수준 향상과 공공의료 확충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김 교수는 "최고 수준의 인력을 수익창출의 수단으로 취급하는 것은 조직원들의 사기 저하는 물론 의료서비스 질을 떨어뜨리게 된다"며 "만약 병원장이 되면 신바람 나는 진료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부에서 펀드를 수주하고 방만하게 운영돼 온 재정을 효율적으로 전환한다면 당나귀정책을 펴지 않더라도 경영 안정화를 실현할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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