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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 로비로 '핵폭탄 부메랑' 예고 의료계
[ 2007년 04월 24일 22시 02분 ]
대한의사협회 장동익 회장의 금품로비 파문이 날카로운 칼날이 돼 의료계의 목을 겨냥할 전망이다. 이번 사태로 의-정 간 검은 커넥션 의혹이 불거지면서 현안 법안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녹취록에서 장동익 회장이 금품로비를 통해 겨냥했다고 거론한 법안은 연말정산, 의심처방 응대 응무, 노인수발보험, 의료법 전면 개정 등 4가지. 모두 의사단체의 이익과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법안들이다.

장동익 회장은 녹취록에서 “법안소위의원들만 잡으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면서 “6명 중 3명만 우리 편으로 만들면 된다”고 공언했다.

특히 장 회장은 일부 법안의 경우 이미 금품로비를 통해 통과 저지 등 의료계의 뜻을 관철시켰다고까지 말해 검은 커넥션이 실제로 이뤄졌음도 시사했다.

장 회장은 “법안 소위가 가장 중요하다” “용돈을 주는 의원들을 움직여 법안을 부결 시켰다” “의료법도 가능하다” 등 회원들에게 커넥션을 설명하는 언행에 거침이 없었다.

파문이 커지자 장동익 회장은 모두 “거짓, 또는 과장”이라고 말을 바꿨고 국회의원들은 진실을 규명한다며 장 회장을 불러 따졌다.

하지만 의원들은 진실을 파헤치기 보다는 혹여나 자신에게 불통이 튈까 “내가 형님이라고 부른적 있냐(양승조 의원)”, “돈 주려고 했는데 내가 거부한 거 기억 나냐(박재완 의원)”, “나한테 밥 산적 있냐, 로비 했냐(문희 의원)” 등 책임을 피하려고 유도성 질문을 던지는데 급급했다.

이번 사태에 자신이 연루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인 동시에 그만큼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반증.

국회 관계자는 “장 회장이 모든 것이 거짓이라고 말하고 정치인들도 녹취록 내용을 부인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의심할 것”이라면서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법안 논의에서 의료계는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의료계 한 관계자도 “24일 국회 청문회는 의료계의 치욕으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의료계의 얼굴인 회장이 찌그러들면서 의사들의 입지는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진광길기자 k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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