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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 치료에 막중한 책임감 느껴요"
[ 2007년 04월 26일 21시 45분 ]
“환자를 치료하는데 국적, 사상이 무슨 상관 있나요? 다 똑같죠.”

오는 30일 한국인 의사로는 최초로 소리를 들을 수 없는 북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인공와우이식(인공 달팽이관 이식) 수술을 위해 평양으로 떠나는 김시찬 교수(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과장)[사진]는 26일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북한으로 떠나는 소감에 대해 “한 번도 가보지 않았고 북한에 대해 잘 모른다는 이유로 막연한 것도 사실이지만 같은 동포를 치료해줘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번 방북은 국내 한 의료기기 회사와 북한의 조선의학협회의 협조로 성사됐다.

인공 달팽이관을 생산하는 한 업체가 조선의학협회에 북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인공와우이식수술을 시술하겠다고 약속을 한 이후 국내 의료진 가운데 김시찬 교수를 초청하게 된 것.

김시찬 교수는 자신이 초청된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국내 의료 수준에 대한 자부심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국내에서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시행할 수 있는 의료진은 20~30명 수준일 정도로 수술은 무척 까다롭다”면서도 “다른 의료기술도 마찬가지지만 국내 인공와우 이식수술은 세계 톱 클래스 수준이다”고 자부했다.

김시찬 교수는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의 일정 중 6명의 어린이들에게 수술을 시행할 예정이다. 당초 북한으로부터 환자 11명의 진료기록을 전달받았지만 질환이 너무 오래 방치돼 수술의 의미가 없는 환자를 선별하다보니 6명으로 줄어든 것.

김 교수는 “욕심 같아서는 11명 모두 수술해주고 싶지만 사정이 이렇게 되니 안타깝다”면서 “총 12명 분 수술 도구를 준비해 조금이라도 많은 이들을 수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한 수술 후 김 교수는 북한 이비인후과 의사들 대상으로 만성 중이염 수술에 대한 강의도 진행한다.

그는 “북한에는 뼈를 가는 드릴이 없을 정도로 의료 수준 및 기술이 낙후돼 있다”며 “방북길에 북한 의료진들에게 비록 기본적인 것이지만 만성 중이염 수술에 대한 노하우를 가르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인공와우 이식수술 과정을 북측 의료진들에 공개해 직접 가르치지는 않아도 보다 많은 것을 전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김 교수의 욕심이다.

김시찬 교수는 “앞으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북한 어린이들을 도울 생각이다”면서 후배 의사들에게는 “남을 도우려고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게 많이 있기 때문에 부지런히 배워 주위에 베풀 수 있는 의사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천승현기자 sh1000@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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