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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사원 "강요 받았다" 의사 "아니다"
[ 2007년 04월 30일 21시 50분 ]
한 개원의사가 제약회사 영업사원들에게 다단계 사업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의사라는 위치를 이용, 처방권을 빌미로 영업사원들에게 불합리한 요구를 강요했다는 점이 확인될 경우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A제약사 영업사원에 따르면 경기도 고양시 某내과
[사진]
원장은 지난해부터 병원을 출입하는 영업사원들에게 “사업을 같이 하자”며 수 차례에 걸쳐 다단계 사업에 참여할 것을 강요했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사업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 해당 제약사 제품의 처방을 중단하는 등 처방권을 빌미로 영업사원에게 다단계 사업을 종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장이 권유했던 다단계 사업은 건강기능식품 회사인 파OOO와 기능성 화장품 누OO 등 두 가지다.
이 원장은 지난해부터 영업사원들에게 “나를 도와주지 않는 제약사의 약은 쓰지 않겠다”며 영업사원들에게 다단계 사업 참여를 노골적으로 강요했으며 심지어는 주말에 영업사원들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설명회 참석을 종용했다는 것이다.
A사 영업사원은 “지난해부터 이 원장은 병원에 찾아갈 때마다 사업에 동참할 뜻이 있냐며 다단계 사업 참여를 강요했다”면서 “이를 거절하면 해당 제약사 약품의 처방을 중지할 뜻을 내비쳐 쉽게 거절하지도 못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사 영업사원에 따르면 최소 5개 이상 제약사 영업사원들이 한 차례 이상 이 원장이 권유한 다단계 설명회에 참석했으며 그는 영업사원들에게 천안 등에 소재한 합숙소에서 합숙을 요구하기까지 했다.
뿐만 아니라 다단계 사업에 동참하지 않는 제약사 처방은 대폭 줄어들고 적극적으로 다단계 사업에 참여하는 H제약사에 처방을 몰아주는 등 수위가 갈수록 높아졌다는 것.
실제로 이 원장이 발급한 처방전을 확인한 결과 이 원장은 대체처방 품목이 수십여개 있는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전 제품에 걸쳐 ‘대체 불가’라며 못을 박으며 다단계 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일정 제약사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의혹을 뒷받침했다.
B사 영업사원은 “약 처방권은 의사의 고유 권한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처방을 바꾸는 행위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영업사원에 다단계를 강요했다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이 원장은 의혹을 일축하며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파OOO와 누OO가 다단계 사업인 것은 맞지만 영업사원들에게 이를 강요한 적은 없으며 단지 영업사원들이 사업에 동참하면 도움이 될 것 같아 권유를 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들 사업은 주위 사람들에게 제품 홍보를 통해 주문을 받게 되면 수익금의 일정 부분을 돌려받게 되는 전형적인 다단계 사업인 것은 분명하지만 제품을 사용한 경험에 의하면 물건이 너무 좋아서 주위 사람들에게 권유했다는 주장이다.
그는 “1년 전 이 사업에 뛰어들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는 등 개인적으로 인생에 전환점이 됐을 정도로 좋은 사업이라고 생각했기에 지인들에게 권유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다단계에 동참하지 않은 제약사에 처방을 줄이는 불이익을 줬다는 주장에 대해 그는 “사업 동참 여부가 처방량 증감 여부에 절대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거절 의사를 분명히 밝힌 영업사원들에게는 더 이상 권유하지도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는 다단계에 왕성한 활동을 하는 H제약사 처방량이 많은 것에 대해 “해당 영업사원이 처방량이 많기 때문에 열심히 활동하는 것이지 다단계를 열심히 해서 처방을 늘린 것은 결코 아니다”고 단언했다.
이처럼 의사라는 위치를 이용, 다단계 사업을 강요했다는 제약사 영업사원과 사업 아이템을 제공하는 차원이었다는 해당 의사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 향후 논란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천승현기자 sh1000@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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