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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齒 "의협 금품로비 불똥 튈라" 좌불안석
[ 2007년 05월 02일 21시 57분 ]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정치권 로비 의혹과 관련, 검찰의 수사가 의료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검찰이 한의사협회(한의협)와 치과의사협회(치협)를 추가로 압수수색한 것은 특정 법안에 대해 의협과 함께 두 단체도 로비 자금을 형성했다는 단서를 포착, 이를 확인하기 위한 절차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한의협과 치협 역시 이번 사태에서 마음 놓고 자유로울 수만은 없는 상황.

2일 검찰의 압수수색이 끝난 직후 한의협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당할 만큼 걸릴 만한 것이 있는지) 모르겠다"는 대답으로 일관, 기자의 질문을 회피하며 애써 긴장을 감췄다.

결국 검찰의 수사가 의사·한의사·치과의사 3단체를 겨냥하고 있는 만큼 3단체가 공동으로 반대했던 법안과 관련된 로비에 초첨을 맞춰질 수 밖에 없고 만약의 경우, 의협과 함께 한의협, 치협도 치명타를 우려할 수 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2일 한의협 장시간 긴장 속 압수수색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2일 오전 10시15분부터 오후 1시45분까지 한의사협회를 압수수색했다. 같은 시간 치협도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서울중앙지검 박철준 1차장 검사는 "장동익 의사협회장 횡령 혐의 등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타 협회도 확인할 필요가 있어 추가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한의협을 압수수색해 3상자 분량의 각종 문서, 재정 관련 장부, 국회 법안처리 서류철 등을 확보했다.

한의협 한 직원은 "전산실 재무담당 컴퓨터 파일을 복사해갔다"고 압수수색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압수수색이 예상보다 길어진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미 예견돼있어 관련 자료를 확보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연말정산 간소화 관련 정 의원 후원금에 한의협 돈 보탰나

이번 압수수색의 배경으로는 연말정산 간소화 방안을 담은 소득세법 개정과 관련, 3단체가 공동으로 정형근 의원에게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검찰 수사의 초점은 한의협과 치협이 정 의원에게 건넨 후원금에 어느 정도 일조했는지에 맞춰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한의협과 치협이 얼마만큼 자금을 보탰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실제로 돈을 보탰다'는 의혹도 일고 있어 사태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특히 검찰이 관련 협회 관계자들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를 취했고 의협 세무담당 직원을 수차례 소환, 한의협·치협과 어떻게 협의했는지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러한 의혹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한의협 관계자는 "한의협은 그럴만한 돈이 없다"며 정 의원의 후원금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의계 내부에서는 '한의협이 깨끗하다면 검찰이 괜히 압수수색을 했겠느냐'며 '로비 자금에 대해서는 전 집행부 극히 일부만 알고 있는 상황인데 사실로 밝혀지면 어떡하냐"고 걱정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의협이 결백하다고 믿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실제로 후원금에 돈을 보탠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다.

◇'부도덕한 의사집단' 여론의 뭇매는 피할 수 없어

장동익 前 의협 회장의 발언이 일파만파로 확대, 검찰의 강도높은 수사가 진행될수록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부도덕한 집단'이라는 국민 여론이다.

2일 압수수색을 지켜본 한의협 관계자는 "검찰의 압수수색만으로 의사·한의사·치과의사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바닥으로 추락했다"며 "이 모든 의혹들이 사실로 밝혀지는 날은 떠올리기도 싫다"고 착찹한 심경을 표현했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법안을 만들기 위해 정치권을 동원해 불법을 자행했다는 사실은 의혹만으로도 철저하게 이익집단으로 매도당하는 것은 물론 보건의료단체 모두를 신뢰할 수 없게 할 것이라는 우려다.

검찰의 수사망이 구체적으로 좁혀지면서 의사·한의사·치과의사 3단체는 '최대 위기'라는 긴장감에 휩싸이고 있다.
이근주기자 gj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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