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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휴가 3일→10일→ 금년 14일
[ 2007년 05월 02일 22시 10분 ]
“당직으로 한밤을 꼬박 세우고도 다음날 또 당직을 섰다. 일주일에 닷새는 집에 못 들어갔다. 그런데도 연봉은 고작 시간당 만원꼴이었다.”
열악한 근무 환경과 과중한 업무량에 시달리던 젊은 의사들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이학승)는 최근 대한병원협회 회장단과 회의를 거쳐 이르면 올해부터 전공의 휴가를 연 14일로 확대·시행키로 했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고작 연3~4일에 그쳤던 전공의 휴가는 이로써 2005년 연 10일의 중간 단계를 거쳐, 올해부터는 근로기준법에 준하는(연14일) 상황으로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2일 이학승 회장은 “전공의들의 휴가 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병원이 한해 10일의 휴가를 실시하는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이라는 큰 목표 아래 추진되는 이번 14일 합의는 중요한 성과”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와 관련, 병협 김철수 회장은 “소합의서에 따라 연간 14일을 실현하기 위해 곧 회원 병원에 권고문을 보내도록 하겠다”고 확약한 상태. 늦어도 2008년까지 14일을 준수토록 하고, 법정 출산휴가도 보장받을 수 있도록 개별 수련병원에 적극 요청할 것을 다짐했다.
전공의협은 그러면서도 이번 회의를 통해 민원 처리에 관한 병협의 대응 및 자세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이학승 회장은 “아주대병원 폭력 사건의 경우 지금까지 6차례의 공문을 보냈지만 병협이 먼저 나서서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꼬집고 “차일피일 미루다가 언론에 결과가 공개되자 그것으로 사건이 끝났다는 식의 태도로 임했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거나 권한 밖의 일이라고 책임을 떠넘기는 병협의 태도는 반드시 지양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병협 한 실무자는 이에 대해 “앞으로는 전공의 민원에 대해 즉각적으로 처리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모든 일에 절차가 있게 마련이니 일련의 과정과 상황을 감안해 달라”고 주문했다.
민원 처리 문제와 함께 전공의협은 ‘당직비’나 ‘임금’에 대한 병협 차원의 체계적인 연구 소홀에 대해서도 강력히 지적했다.
이학승 회장은 “당직비나 임금의 경우, 병협은 해외사례를 연구해 비교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는데 그간 어떤 연구를 했는지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면서 “최근 병협 학술대회 어디에서도 전공의 관련 연구는 단 한건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외에도 전공의협은 응급실 폭력 방지 대책과 당직비의 기준, 출산휴가 3개월의 안정적인 확보 등과 관련해서도 안건을 발제했다.
이학승 회장은 “상당수 수련병원들의 환경이 예전에 비해 많이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악조건 속에서 진료하는 전공의들도 적지 않다”면서 “수련환경의 평균적 기준을 향상시킴으로써 모든 전공의들이 양질의 수련환경에서 진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공의협은 응급실 폭력 방지 대책과 당직비, 휴가 등을 모은 자료집을 만들어 전 국회의원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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