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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사용자단체 출범…勞와 대화로 해결
[ 2007년 05월 08일 21시 56분 ]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해 지지부진하던 산별교섭 사용자단체 구성이 드디어 윤곽을 드러냈다.

사용자단체 미구성을 이유로 사측이 지난 2일 2차 교섭에 불참, 노조로부터 집중 화살을 받은 가운데 주춤했던 산별교섭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8일 '보건의료산업사용자협의회'는 대한병원협회 대회의실에서 창립총회[사진]를 열어 '병원 사용자단체'를 출범시키고 대표, 부대표, 의원 등으로 평의회를 구성했다.

여기에는 지난해 산별협약에 참여한 국립대병원과 사립대병원, 민간중소병원 등 102곳 이상이 가입할 전망이어서 노동계에서도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측은 그 동안 수차례 논란 끝에 이번 협의회를 출범시키면서 “노사관계 제도를 비롯해 인사노무관리에 대한 연구와 교육을 통해 효율적인 노사관계 정착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히는 등 진전을 보이고 있는 상황.

박찬병(삼척의료원장) 간사는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사용자도 대화를 통한 해결 의지를 피력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우여곡절을 겪은 가운데 진지한 대화를 통한 교섭 진행은 사용자측도 바라는 바”라고 언급했다.

그는 “다소 시일이 걸릴 수는 있지만 이 시간이 모자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보건의료 노사가 충분한 대화로 접근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의 요청과 사용자단체 구성이라는 원칙 및 방향에 대해 어느 정도 주파수를 맞춘 셈이다.

이날 창립총회에서는 20명의 사용자대표가 평의회 의원으로 꾸려졌으며 평의회 대표로는 국립대병원 대표에 전남대병원장, 부대표에 전북대병원장이 선임됐다.

민간중소병원 대표에는 이성식 소화아동병원장, 지방공사의료원 대표에는 박찬병 삼척의료원장이 선임됐다. 이외에도 보훈병원, 대한적십자사 등에서 7~8인의 부대표 체제로 꾸려진다. 회비는 1인당 3300원을 납부하게 되며 이후 이들은 본교섭, 축조교섭, 실무교섭에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민간중소병원 대표 이성식 원장은 “산별교섭이 올해로 4년차에 접어들면서 진통을 겪은 결과 드디어 사용자단체가 구성됐다”면서 “아직은 미흡한 부분이 많지만 노사 관계의 발전적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보건의료산업사용자협의회는 공동대표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전체 산별노조 조합원의 60% 가까이를 차지하는 사립대병원 대표자는 선출하지 못했다.

이후 사립대병원 대표로는 1명의 대표와 2명의 부대표가 선임될 예정이지만 명확한 의사를 전달한 병원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데다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어 이들이 적극적으로 나설지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로 꼽힌다.

박찬병 간사는 이에 대해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라고 단언하고 “사립대병원이 워낙 덩치도 크고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사실상 이들이 대표를 언제, 어떻게 선출하느냐에 따라 교섭 속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대병원 김도철 사무부장은 “사립대병원이 다른 특성에 비해 대표를 선임하기 위해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협의회 출범을 기점으로 진일보한 산별교섭이 진행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망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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