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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사 원장의 성공은 계속될 것인가
[ 2007년 05월 09일 21시 55분 ]
최근 기업은 물론 의료기관에서도 경영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비의사 출신이 의료원장으로 부임하면서 경영 실적이 개선된 사례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국립홍성의료원 정병을 원장[사진]. 정 원장이 부임하면서 의료원 진료수입은 매년 30% 정도 증가했다.

9일 홍성의료원은 "비의사 출신의 정병을 의료원장이 부임하면서 병원 수익 구조가 대폭 개선됐다"면서 "공공의료기관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병을 의료원장은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로 유명하다. 육군 의무행정장교를 지냈고, 산재의료관리원에서 6년간 근무하면서 원무과장을 역임했다.

이후 대전 중앙병원 행정부원장을 거쳐 2001년 홍성의료원 공채를 통해 의료원장으로 부임했다.

정 원장은 부임 이후 ▲의료 질 향상 ▲의료원 청결 ▲직원 친절 교육 등을 추진 과제로 선정, 역량을 집중했다.

정 원장은 우선 의료의 질을 높이기 위해 서울대병원과 단국대병원 등 주요 대학병원과 협력병원을 체결, 해당 병원 외래 교수들이 의료원에서 진료하는 등 진료시스템을 조정했다.

또 MRI 등의 의료기기를 새롭게 도입하면서 의료의 질을 한단계 높였다.

홍성군 11개 읍·면 이장단과 새마을 부녀회장을 찾아다니며 업무 교류 협약을 체결하는 등 지역 주민들과의 친밀도도 높였다.

정 원장의 이런 노력은 2001년 90억3900만원이던 진료수입을 2006년 301억7400만원으로 올려놨다. 2006년 순수익은 2억여원이지만 매년 30%에 달하는 성장을 기록했다는 것이 의료원측 설명이다.

하지만 정 원장 부임 당시 의사들의 반발도 심했다. 비의사 출신을 인정하지 않는 의사들과 마찰을 빚은 것.

심지어 정 원장의 부임에 불만을 품은 의사들이 의료원을 떠나는 사태도 벌어졌고, 정 원장은 의료진을 새롭게 구성해 경영 활로 개척에 나섰다.

공공의료기관 관계자들은 의료원의 진료수익이 높아진 이유를 비의사 출신인 정 원장의 경영 마인드로 꼽고 있다.

한 공공의료기관 관계자는 "의사가 병원장인 경우 경영 마인드가 부족해 수익을 내기 힘들다"고 지적하며 "정 원장의 경우 철저한 (병원을)경영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료기관 관계자들은 이런 비의사 출신의 의료원장 체제가 공공의료기관이기에 가능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 의료기관 관계자는 "비의사 출신의 경영자는 아직 시기상조"라며 "의료기관의 핵심이 의사들인 이상 당장 경영과 진료를 분리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현재는 의사들의 경영 마인드 고취를 위한 자체 교육이나 외부교육 등을 통해 경영합리화를 시도하는 수준"이라며 "전문 경영인제도 도입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정병을 의료원장의 임기가 오는 6월 30일로 만료돼 차기 의료원장 인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차기 원장에 따라 의료원의 경영 실적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원 관계자는 "정 원장이 연임 의사를 밝혔지만 누가 차기 의료원장이 될 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진섭기자 phonmuzel@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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