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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일희일비 '황사특수' 비껴간 개원가
[ 2007년 05월 14일 22시 00분 ]
‘봄의 불청객’ 황사, 꽃샘추위 등 날씨에 울고 웃는 개원가의 모습에 만성적인 경영난 등 어려움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봄철 꽃샘추위가 별다른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 올해 이어진 황사 또한 우리나라에 별다른 큰 영향을 주지 않고 끝났다. 올해 초 ‘황사대란’이 빚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특수를 기대했던 개원가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시기 내과를 비롯해 소아과, 이비인후과, 피부과와 안과 등 동네 병·의원을 찾는 이들이 늘기 마련이지만 올해는 예년처럼 황사 때문에 환자들이 북적이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5월 한반도에는 강한 남서기류가 유입되면서 황사가 더 이상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희박하다.
중국에서 발생해 우리나라 쪽으로 오던 황사가 남서기류에 막혀 사실상 황사는 끝이 났다.
금년 황사는 8차례 우리나라를 찾아 평균 5.4일의 발생일수를 기록했다. 이는 평년값인 3.6일을 웃돌아 수치상으로만 놓고 본다면 크게 늘었다.
하지만 황사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난 2002년 3월에 6번, 4월에 6번을 포함 총 16일이나 황사가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당초 ‘황사대란’이 올 것이라며 호들갑을 떨었던 것과는 달리 최악의 황사는 아니었다.
황사로 인한 개원가의 반짝 특수도 한 두 차례 정도에 그쳤다. 지난 1일 전국을 뒤덮은 황사는 그동안 한반도를 찾아온 것 중 가장 강했던 것으로 기록됐다.
전국은 평균 미세먼지농도(PM10)가 800μg/㎥가 넘어 황사경보가 발령됐으며 밤 11시가 돼서야 경보가 해제됐다. 이날 이비인후과, 내과, 가정의학과, 안과 등 개원가에는 평소보다 20~30% 많은 환자들이 내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구의 E안과 원장은 “황사가 심한 날이면 병원을 찾는 고객이 10~15% 정도 늘어난다”며 “올해 초 황사대란이 온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뚜렷한 매출신장효과는 볼 수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송파구 A의원은 “황사가 발생하는 봄철에 환자가 가장 많을 시기인데 올해는 황사가 심하지 않아 환자수가 예년보다 적다”며 “오히려 황사가 끝난 최근 꽃가루 때문에 알레르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우산장수와 짚신장수처럼 계절변화에 목을 매야 하는 개원가의 어려움을 그대로 반영, 이에 대한 신세 한탄도 이어졌다.
성동구 E이비인후과 원장은 “지난 겨울시즌도 예년보다 감기환자가 줄어 봄철 황사특수를 기대했지만 환자증가도 없는 채 더위가 찾아왔다”며 “경영난이 계속되고 있지만 환자가 늘 기미가 보이지 않아 걱정이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아무리 환자가 없다지만 자연환경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자신이 실망스러울 따름”이라고 한탄했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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