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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입학 0.1% 고급두뇌들 썩고 있어"
[ 2007년 05월 25일 03시 10분 ]
“현재 미국 의학교육계는 중동의 걸프 의과대학(Gulf Medical College)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대학은 의료계 지도자 더 나아가 중동 국가의 지도자를 양성하겠다는 확실한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의과대학에 입학하는 상위 0.1%의 학생들이 과연 0.1%의 리더들이 되고 있는가 묻는다면 그 대답은 부정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 의학교육의 현실을 진단하고 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연세의대 전우택 교수(정신과)[사진]의 강연이 펼쳐졌다.

의료산업경쟁력포럼은 오늘(25일) 오전 7시 ‘세계 의학교육의 최신 동향과 우리나라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주제로 5월 정기모임을 가졌다.

이 날 강연에 나선 전우택 교수는 걸프 의과대학을 예를 들며 강연을 시작했다. 걸프 의과대학은 중동의 6개 나라가 투자해 설립한 의과대학. 이 대학은 ‘미국에 가지 않고 중동에서 모든 병을 치료하자’는 확실한 목표를 갖고 있다. 엄청난 투자를 통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굉장히 높은 수준의 의학 수준을 지향하고 있는 것.

전 교수는 “의학교육은 이제 세계적으로 표준화되고 평가되고 있다”면서 “국내, 국외 대학들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기초∙임상∙인문사회의학이 통합적으로 교육되고 뿐만 아니라 의과대학, 인턴, 레지던트 과정 역시도 연속적인 시각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 현재 세계 의학교육의 추세라고 전 교수는 설명했다.

전 교수는 “그렇다면 국내 41개 의과대학은 어떠한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과연 그 학교만이 갖고 있는 특성이 있는지, 학생들의 자기계발을 위해 개개인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는지 등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물었다.

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국의 의학교육은 본과 1학년 때부터 전공 분야를 결정해 관련 학회 학술대회에 참석하고 3학년 때에는 제3저자로 논문을 쓰는데 우리나라 의대생들이 이들과 경쟁해 이길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전 교수는 의사국가고시와 미국 의사국가고시를 준비한 학생의 경험을 소개하며 “학생 말이 KMA는 교과서 구석구석을 잘 알면 고득점을 얻고 USMLE는 교과서 구석에 있는 것은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면서 “암기를 넘어 학생들의 지적 호기심과 상상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변화가 시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학생들에게 선택과목이나 특성화 교육 등 자기 개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평가를 할 때도 지필고사로는 평가할 수 없는 능력을 개발하는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

전 교수는 “수업할 때 ‘의사 좋은 시절 다 갔다’는 등의 희망이 없는 상황을 많이 이야기해 학생들의 걱정이 많다”면서 “학생들에게 의사의 자부심과 보람, 더 좋은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을 보여주며 젊은이들에게 지적인 활기를 불어넣어줘야 한다”고 강연을 마쳤다.
이근주기자 gj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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