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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학회, 아반디아 구명활동 나서
[ 2007년 05월 30일 21시 47분 ]
당뇨병 치료제 GSK의 아반디아 심혈관계 위험성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와 학회가 구명활동에 적극 나섰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와 대한당뇨병학회가 각각 공식입장을 발표하고 “아반디아의 처방 중단 등 성급한 판단을 자제하라”고 회원 및 환자들에게 당부한 것.

개원내과의사회는 최근 ‘회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현재 당뇨병 환자의 치료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로시글리타존에 대한 환자들의 임의적 약물중단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의사회에 따르면 현재 아반디아의 심혈관계 위험성에 대한 다수 상반된 의견들이 제기된 상황에서 이번 논의가 결론에 이르기 전에 섣부른 판단을 한다면 오히려 환자들에게 피해가 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개원내과의사회는 이번 논란의 시초가 된 니센 박사의 논문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의사회는 “NEJM에 발표된 논문은 불충분한 증거자료에 기초하고 있으며 그 방법론 면에서도 상당한 한계점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한당뇨병학회 역시 최근 홈페이지에 게재한 공식입장문을 통해 “아반디아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의 경우 RECORD 연구결과 분석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임의로 약제 사용을 중단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당뇨병학회는 개원내과의사회와 마찬가지로 니센 교수가 ‘제한된 자료들을 모아 분석했기 때문에 연구에 한계가 있었다’고 언급한 것을 문제삼고 “이 논문만으로는 아직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고 입장을 표했다.

학회는 “아반디아는 많은 환자들이 복용하고 있어 이러한 연구결과가 추후 정밀한 연구에 의해 확인된다면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닐 수 있다”며 “향후 아반디아의 사용은 약제의 효과에 대한 이득과 위험 정도를 주치의가 현명하게 분석한 다음 결정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처럼 의료계와 학회가 이례적으로 동시에 공식발표를 통해 아반디아 논란에 대해 유감을 표한 것은 아직 논문에 대한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아반디아 처방 중단’이라는 극단적인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니센 박사의 논문에서 심장질환 사망위험과 심장마비 발병 위험을 각각 64%, 43%가량 증가시킨다고 발표됐는데 이 수치가 단순한 사망률을 의미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이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

GSK에 따르면 심근경색증의 빈도는 아반디아 복용군에서는 1만 5560명 중 86명, 대조군 총 1만 2283명 중 72명으로 14명의 발생 차이로 43%의 위험 증가로 나타났다.

또한 심장질환 관련 사망은 아반디아 복용군에서 39명, 대조군 22명으로 17명의 차이로 63%의 위험 증가라는 수치가 발표됐는데 단지 %만을 인지한 의사와 환자가 위험성을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아반디아를 대체할 수 있는 약물의 종류가 많아 최악의 경우 아반디아의 위험성에 대한 결론이 나기도 전에 아반디아가 시장에서 자동 퇴출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만약 아반디아의 위험성이 단지 기우였다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이는 좋은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 환자의 권리가 박탈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 피해는 단지 GSK뿐만 아니라 의사나 환자에게도 돌아가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당뇨치료제 1위라는 상징성 때문에 아반디아 논란이 더욱 증폭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아직 논란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 공략을 위해 경쟁사의 약점을 부각시키는 영업전략은 동업자 정신으로 볼 때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한편 NEJM 발표 이후 미국당뇨병학회, 미국순환기학회, 미국심장학회, 호주당뇨병학회 등 주요 학술단체를 비롯해 Lancet誌 역시 “한계를 가지고 있는 연구를 확대 해석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천승현기자 sh1000@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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