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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회장 후보들 "내가 준비된 회장"
[ 2007년 06월 04일 21시 50분 ]
제35대 의협회장 대권에 도전하는 후보들이 공약에 대한 홍보는 뒤로한 채 자신의 과거에 대해 해명하는데 급급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4일 방송회관에서 열린 합동토론회에서 5명의 후보들은 자신의 아킬레스건을 지적하는 질문에 진땀을 빼며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지만 후보들간 질문 시간에는 공약 대결보다는 경쟁 후보들의 약점을 끌어내려는 전략을 구사했다.

5인 후보 “과거는 잊어주세요”

경만호 후보는 의료법 개정 특위, 소아과 개명 특위 등에서 실패했다는 지적에 “당시 서울시의사회장이 맡아서는 안되는 상황에서 총대를 멨는데 이 과정에서 미숙한 점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회장이 되면 상처를 씻어줄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경 후보는 과거 김성덕 후보가 출마하면 출마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뒤집은 것에 대해 “현재 상황에서 김성덕 후보가 가장 적합한 후보는 아니다”며 “의협내 시스템이 완벽히 구축돼 있을 때 교수가 회장직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덕 후보는 당초 출마하지 않겠다던 선언을 뒤집은 것은 계획적인 거짓말이 아니었냐는 질문에 극구 부인하고 나섰다.

김 후보는 “번복한 것이 아니라 이제야 마음의 결정을 한 것이다”며 “선거를 앞두고 직무대행이 절대 유리할 수 없으며 직무대행직을 버리면 더욱 혼란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대행직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회장에 당선되더라도 교수직은 포기하지 않고 명예롭게 서울대 교수직을 정년퇴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세곤 후보는 연말정산 간소화에 따른 소득세법 개정안과 관련,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책임이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미흡한 대처를 인정했다.

김 후보는 “정부 정책의 경우 아무리 노력해도 막을 수 있는 부분과 막을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앞으로도 비슷한 문제가 생긴다면 지난 시절을 거울 삼아 더욱 좋은 방법을 강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주수호 후보는 장동익 전 회장 사태와 관련된 인물이 선거 캠프에 포함돼 있으며 녹취록 사건에도 관계돼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사실무근"이라고 답했다.

주 후보는 “녹취록 사건과 관련 사실무근한 음해가 있었다”며 “폭로와 관련된 인물이 캠프에 포진돼 있지 않으며 만약 장동익 전 회장과 관련된 소문 가운데 하나라도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의료계를 떠나겠다”고 역설했다.

윤창겸 후보는 경기도 의사회장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경기 의사회장을 새로 뽑으려면 비용과 시간이 많이 걸리며 현재 수석 부회장에게 회무를 모두 위임한 상태다”고 이해를 구했다.

윤 후보는 집회는 노동자들이나 해야 하며 의사들은 무료 진료 등으로 대국민 홍보에 나서야 한다는 공약에 대해서는 “투쟁과 협상은 양쪽에서 똑같은 조건에서 시작해야지 한쪽이 칼날을 쥐고 있으면 투쟁해야 한다”며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네거티브전략 아닌 아킬레스건 끄집어내기 전략

5명의 후보들은 한결같이 “네거티브 전략은 절대 구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작 상대방의 취약점을 유도하는 질문공세를 퍼부었다.

김성덕 후보에게는 경쟁 후보들이 부족한 현장 경험에 따른 약점을 끌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김세곤 후보는 ‘성분명 처방의 문제점이 무엇이냐’고 질문을 던졌으며 윤창겸 후보는 ‘보험수가에 대한 유형별 계약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기초적인 지식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이날 서울시의사회장직 사퇴를 공언한 경만호 후보는 현재 의협 직무대행직과 경기도 의사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김성덕 후보와 윤창겸 후보에게 동시 사퇴를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후보와 윤 후보 모두 “현재 자리에서 프리미엄은 절대 없으며 그만둘 때 일어날 혼란이 크다”며 사퇴에 대한 유보적인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김세곤 후보는 경만호 후보의 ‘미국 진출하려는 의사 지원’ 공약과 관련, “시험은 몇 단계이며 각 단계 문항은 몇 개냐”는 준비된 질문으로 경 후보를 당황스럽게 했다.

이밖에 경만호 후보가 김성덕 후보에게 “회장에 당선됐는데 교수직 휴직이 허용 안된다면 어느쪽을 선택하겠느냐”고 묻자 김 후보는 “이미 관련 조항을 확인해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나왔다”고 답변했다.
천승현기자 sh1000@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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