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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 집안싸움이 醫-藥 대립으로 번지나
[ 2007년 06월 07일 22시 05분 ]
마진인하를 둘러싼 의약품 도매업체간 갈등이 도매-약사의 갈등에서 급기야는 의사-약사간 대립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국적제약사 의약품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쥴릭파마 코리아가 도매업체들에게 마진을 인하하겠다고 통보하면서 갈등이 촉발되자 의약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예상한 약사회에서 대체조제를 권고하겠다고 공언했으며 이에 병원협회와 의사협회가 각각 원내조제 및 대체조제 불가로 맞서고 있기 때문.
쥴릭-도매, 왜 맞서고 있나
쥴릭은 지난달 30일 도매업체와의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판매량 15억원 이상 1.5%, 10억원 이상 1.0%, 5억원 이상일 경우 0.5%던 마진을 각각 1%, 0.5%, 0.25%로 인하하기로 방침을 세우고 도매업체들에 이를 통보했다.
이에 쥴릭으로부터 의약품을 공급받는 협력 도매업체들은 2005년과 지난해에도 마진을 인하했던 쥴릭이 다국적제약사의 의약품 유통 독점권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횡포를 부리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며 쥴릭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웠다.
도매업체에 따르면 쥴릭은 매년 판매 목표는 상향 조정하면서 마진은 인하하고 있으며 이 상태로 쥴릭과 재계약하게 되면 도매 경영 상태가 더욱 악화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계약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것.
하지만 쥴릭은 지난달 29일 도매협회 황치엽 회장을 비롯한 도매 대표단과 가진 협상에서 0.5%의 인하를 철회할 수 없다는 방침을 고수했으며 도매업체들 역시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맞서 양 측은 전면전에 돌입하게 됐다.
약사회, 대체조제카드로 쥴릭에 ‘경고’
이처럼 쥴릭과 도매업체들간의 마찰로 다국적제약사 의약품 공급의 차질을 우려되자 약사회는 쥴릭의 의약품 독점권을 성토하며 대체조제로 맞설 것을 공언하고 나섰다.
국내제약사의 경우 도매로부터 의약품 공급이 차단되면 제약사와 약국간의 직거래로 의약품 수급이 가능하지만 약국에 다국적제약사 의약품을 공급하는 도매업체들이 ‘도도매격’인 쥴릭으로부터 의약품을 공급받지 못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약국에서 다국적제약사 의약품을 취급할 수 없기 때문에 도매업체에 힘을 실어주기로 한 것.
부산시약사회는 지난 4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쥴릭이 독점공급하는 의약품의 유통차질에 대한 책임을 쥴릭이 져야 한다”며 “쥴릭에 독점공급권을 제공하는 17개 외자제약사 제품에 대해서 의사회와 협력, 타제약사 제품으로 변경 조제 및 대체조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약사회도 지난 5일 성명서를 통해 “쥴릭이 오만방자한 독점지위권을 행사한 배경에는 독점공급권을 부여한 17개 다국적 제약사에 책임이 있다”면서 “쥴릭 사태로 인해 해당 의약품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경우 회원들이 동일성분조제를 실시토록 적극 유도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병·의협 “대체조제는 절대 안 돼”
부산시약사회 및 서울시약사회가 쥴릭사태의 대응 방안으로 대체조제 카드를 꺼내들자 대한병원협회와 대한의사협회가 ‘대체조제 절대 불가’를 천명하고 나섰다.
병원협회는 7일 열린 상임이사회에서 쥴릭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약국에서 쥴릭이 공급하는 의약품에 대해 대체조제를 하게 된다면 외래환자에 대해 불가피하게 원내조제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의사협회 역시 7일 성명서를 통해 “이번 파문을 빌미로 약사단체가 의약품 공급이 안된다며 대체조제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며 “의약품 공급 차질을 이유로 무분별한 대체조제를 확산시키려는 음모가 포착되면 강력히 대응할 것이다”며 약사회에 대해 경계감을 표출했다.
이처럼 마진인하 폭을 둘러싼 도매업체간의 싸움이 의·약사 간 고질적인 갈등 요소인 대체조제로 불똥이 튄 가운데 관련 단체들이 어떤 방법으로 갈등을 해소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천승현기자 sh1000@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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