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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력 파산 의료계…불 밝힐 지도자 절실
[ 2007년 06월 11일 22시 00분 ]
대한의사협회장 보궐선거 투표용지가 오늘(12일) 일제히 발송된다. 이제 본격적인 선택의 시점인 것. 그렇다면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회원들의 판단 기준은 무엇일까. 의료계 안팎에서는 갈라진 의료계 내부를 봉합하고 대외적으로는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거미줄처럼 섬세하면서도 탄탄한 정치적 역량이 최우선 요건이 돼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편집자주]
이번 보궐선거는 전임 집행부의 중도 하차에 따른 것. 따라서 새로운 의협 주인장은 전 회장의 과오로 인한 결과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데는 이견이 없다.
내부 갈등을 해소하고 무엇보다 대외적으로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는데 기반을 닦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수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의견이다.
즉, 벼랑 끝으로 떨어진 의료계의 대외적인 이미지를 회복하면서 난파선 처럼 홀로 둥둥 떠있는 대정부, 대국회 등의 관계를 복원하고 내부적으로는 직역간 이해 다툼의 상처를 보듬고 조율할 수 있는 인사가 회장에 선출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 의료계 인사는 "이번 투표에서 중요한 선택 기준은 장동익 전 회장의 잘못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의협을 변화시킬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면서 "이와 함께 100년 역사의 의협을 힘있는 조직으로 재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후보가 회장으로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후보들도 이 같은 견해에 동감하고 있다. 5명 모두 '깨끗하고 믿을 수 있는 도덕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대원칙이 전제돼있기 때문이다.
이는 직접적으로는 정치권 불법 로비 사태가 되겠지만 그동안 여기저기서 곪아 터져 나왔던 내부 갈등과 미흡한 수습, 의료법 개정안 등과 같은 대외적인 문제에 대한 미온적인 대응에 '회원들이 지칠 만큼 지쳤다'는 것을 의미이기도 한다.
'이제 의협에 등을 돌렸다'는 한 평의원은 "예전에도 각 직역·진료과 간 갈등이 없었던 것은 아닌데 전 집행부 때에는 유독 소란스러웠던 것 같다"며 "갈등을 해소하는 방향이 아닌 오히려 사태가 점점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는데 회장에 대한 불신과 비도덕적인 언행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대외적인 측면에서 과오는 이 보다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다. 수개월 간 노력해 온 의료법 개정안 저지 투쟁이 힘을 잃고 표류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 '정치권에서는 의협이라고 하면 고개를 젓는다', '의협의 정치력이 한 순간 무너졌다'는 등의 우려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문제는 의료법 하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연말정산 간소화 방안, 정률제, 약사법 등 굵직굵직한 현안에 있어 의협의 목소리가 지지를 얻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
이처럼 지난 시기의 과오로 인해 특히, 의협의 대외적인 위기는 체감하는 것보다 심각한 상황으로 정치적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묘책을 가진 인물이 수장으로 적합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의료계 한 원로 인사는 "지나간 과거는 과거로 잊어야 한다"면서 "과거를 잊는다는 것은 의협이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다시 쌓아야 가능하다"며 회원들의 신뢰를 받는 인물이 회장으로 선출되길 기대했다.
정부와 국회 등과 꼬인 실타래를 풀고 의협이 새롭게 일어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후보로 과연 회원들은 누구를 선택할 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진광길기자 k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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