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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여성 의사, "男 전공의 선호"
[ 2007년 06월 14일 23시 30분 ]
절반 이상의 의사들이 여성 전공의보다 남성을 선호하는 등 아직까지 남성중심 문화가 의료계에 지배적인 것을 드러내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한국 의사들의 성별 분업에 대해 조사한 이번 연구는 의사직과 전공 과목에 대한 성전형화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확인케해주고 있다.
연세의대 BK의과학사업단 김상현 교수(의학교육학과)는 2004년 서울과 부산 지역 종합병원(대학병원 포함)에 근무하고 있는 교수, 펠로우 등 총 311명(남자 196명, 여자 1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최근 이 결과를 학술대회에 발표했다.
이들의 전공과목은 내과∙외과∙진료지원 계열, 서비스∙기초 분야로 구분됐고 필요한 경우 심층면접도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이 ‘자신에게 의사를 채용하거나 전공의를 뽑을 권한이 있다면 남성 의사를 뽑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성 의사에 대한 선호는 남성뿐 아니라 여성 의사들에서도 상당 부분 확인됐다.
의사직에 대한 성전형화에서는 남성 의사들이 여성 의사에 비해 ‘의사는 남성에게 적합한 영역’이며 ‘여성은 감정적이고 후계자로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전공 과목에 대한 성전형화에서도 남성 의사들이 여성 의사보다 전공 과목에 대한 성전형화 정도가 높았다. 남성에게 가장 적합하다고 여기는 전공 과목은 정형외과, 신경외과, 흉부외과, 비뇨기과, 일반외과 순이었고 여성에게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과목은 산부인과, 임상병리과, 피부과, 가정의학과 순으로 조사됐다.
높은 직위에 대한 성전형화의 경우에는 남성은 주임과장보다 병원장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러한 성전형화 정도는 성별분업 인식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는데 남성 의사들이 여성 의사보다 성별분업 의식이 더욱 뚜렷했다. 성별분업이란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로 일에 대한 적합성이 다르고 이에 다른 일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김 교수는 “최근 각 의대 및 의학전문대학원의 여학생 비율은 증가하고 있고 ‘의사는 남자’, ‘여자 또는 남자에게 맞는 전공 과목’이라는 인식이 과거에 비해 많이 약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의사직과 전공 과목에 대한 성별분업 의식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다”고 정리했다.
이어 그는 “남녀 간 인식 차이를 보였는데 남성 의사의 경우 성별분업 의식이 여성 보다 확고했다”며 “성별분업 문화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는 시대인 만큼 의대 측에서도 여학생 개인의 진로 선택 뿐만 아니라 적재적소에 의료인력을 배치한다는 측면에서 이러한 변화 요구를 반드시 인식,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근주기자 gj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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