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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새 회장의 정통성과 의협 미래
[ 2007년 06월 20일 21시 55분 ]
대한의사협회장 보궐선거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이제 1주일이면 5명의 후보 중 한 명이 이촌동에 입성한다. 잔여 임기지만 새로운 의협의 역사를 써야 할 당사자인 것이다.

새 회장의 책무는 그 어느때 보다 막중하다. 금품로비 파문으로 땅에 떨어진 의협의 대내외적인 신뢰도를 끌어올려야 한다. 특히 그동안 몇년에 걸쳐 쌓아온 국회관계는 복원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의료법과 관련, 의료계 일부 인사에 감정이 깊게 패인 복지부와의 관계도 넘어야 할 과제다.

새 회장은 또한 성분명처방 등 의료계 틀의 근간을 바꿀 수 있는 중요 정책을 놓고 정부와 한판 승부를 이끌어 나가야 하는 중차대한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투표율 저조가 예상되면서 새 집행부도 10년 동안 회장이 8번이나 바뀐 불명예스러운 의협 역사의 한 면으로 장식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가 앞선다.

장동익 회장의 개인적 성향과 함량 미달이라는 중론에도 불구하고 그의 낙마에는 이런 저런 이유야 있겠지만 '회장 흔들기 세력'이 일조를 한 것도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의사들은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야 할 것이다. 새 수장에게 탄탄한 지지기반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래야만 정통성 논란에서 벗어나 본연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장동익 전 회장이 타산지석의 교훈으로 반면교사할 수 있는 단적인 사례이다.

얼마 남지 않은 기간 의협 선관위는 회원들을 독려해야 한다. 토론회 등을 제한하는 등 그동안 홍보 등에 미온적으로 대처해온 것은 차치하더라도 남은 1주일 투표율을 높일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내 놓아야 할 것이다. 그동안 진행된 정견 발표와 후보자 검증 결과 등을 적극 공지해 관심을 유발하는 것도 방안이다.

후보자들도 마찬가지다. 당장의 선거 결과에 치중한 나머지 학연과 지연을 앞세운 '조직표 선거 운동'을 자제해야 할 것이다. 인맥이나 지위 등을 이용한 당선은 이후 자신의 목을 겨냥한 '부메랑의 칼'이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1주일 뒤 결과에 대해서는 모든 후보가 승복하고 당선자에게 힘을 실어줘야 하고 분열된 의료계를 하나로 통합하는 길을 닦아 나가는데 함께 나서야 한다. 의료계 발전을 위해 회장 후보로 나섰다는 점으로만 봐도 당연한 책임일 것이다.
진광길기자 k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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