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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 부자 경영권 분쟁 재점화 위기
[ 2007년 07월 04일 21시 20분 ]
지난 3월 강문석 이사의 경영 재참여로 일단락됐던 동아제약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동아제약이 이사회를 통해 현금 확보를 위해 자사주 전량을 교환사채로 발행할 것을 결정하자 당초 이를 반대했던 강문석 이사 측이 이사회결의효력정지 및 주식처분금지 가처분을 제기하며 강력히 맞서고 있기 때문.
동아제약은 박카스 과징금 납부 이후 부족해진 현금 및 연구개발비 확보를 위해 649억원 규모의 자사주 전량을 교환사채 발행사인 DPA Limited와 DPB Limited에 팔기로 했다.
또한 두 회사는 이를 토대로 8000만달러 규모의 해외교환사채를 발행키로 하고 동아제약은 이들 회사들에 각각 504억5600만원과 476억3100만원의 채무 보증을 서주기로 했다.
이에 유충식 이사와 강문석 이사는 “교환사채 발행은 우호세력에 자사주를 이전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유지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고 주요 주주인 수석무역, 한국알콜산업과 연명으로 ‘이사회결의효력정지 및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북부지방법원에 제기했다.
강문석 이사에 따르면 이사회는 현금 유동성 확보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사실은 자사주의 의결권을 되살리고 이를 독점하기 위한 눈속임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경영권 분쟁이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회사의 재산을 특정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남용해서는 안될 뿐더러 페이퍼컴퍼니를 세우고 이에 대해 채무보증까지 서면서 자사주를 매각하는 것은 회사와 주주의 가치를 크게 훼손하는 방법이라는 것.
강문석 이사는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한 조세회피지역(말레이시아 Labuan)에 실체도 불분명한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후 이 페이퍼컴퍼니가 교환사채를 발행하게 할 뿐만 아니라 사업용 재산이 전혀 없는 자본금 1달러짜리 페이퍼컴퍼니에 채무보증까지 서기로 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회사의 재산인 자사주는 현금을 받고 처분하면 그것으로 법률관계는 모두 끝나야 하는데도 동아제약이 페이퍼컴퍼니에 자사주를 팔고 다시 페이퍼컴퍼니가 교환사채를 발행하는 복잡한 방법을 선택한 것은 또 다른 목적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강 이사 측 핵심 관계자는 “동아제약 정도 규모의 회사가 65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보다 편하고 쉬운 방법이 얼마든지 있는데도 세무당국의 불신을 떠안으면서까지 이 방법을 선택한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며 "동아제약 이사회의 결정에 대해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할 계획이다"고 역설했다.
이처럼 교환사채를 발행키로 한 이사회의 결정에 강문석 이사가 소송을 제기하며 강력히 맞서자 동아제약은 이해할 수가 없다는 반응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이미 정상적으로 이사회에서 결의해서 공정공시를 통해 밝혔으며 실행이 된 사안에 대해 가처분 신청을 내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문석 이사와 유충식 이사는 지난 3월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 측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며 정기주주총회에서 표 대결까지 앞뒀지만 막판 화해를 통해 극적으로 동아제약에 입성한 바 있다.
천승현기자 sh1000@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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