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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 경영권 분쟁 2막 초래 왜?
[ 2007년 07월 05일 22시 29분 ]
동아제약의 교환사채 발행에 대해 강문석 이사가 이사회결의효력정지 및 주식처분금지 가처분을 제기하며 경영권 분쟁 2막이 시작됐다.
올해 초 경영권 분쟁 당시 ‘회사 경영의 적임자’를 놓고 첨예하게 맞서던 동아제약과 강문석·유충식 이사 양 측은 이번에는 동아제약이 현금 확보를 위해 649억원 규모의 자사주 전량을 처분하고 교환사채를 발행한 의도에 대해 극명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교환사채 발행 의도는?
강문석 이사 측은 동아제약의 교환사채 발행을 특정 우호세력에게 자사주를 이전하는 방식으로 의결권을 부활시켜 경영권을 유지·강화하려는 불순한 의도라고 단정지었다.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한 조세회피지역(말레이시아 Labuan)에 실체도 불분명한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다음 페이퍼컴퍼니가 교환사채를 발행토록 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치고 거기다가 거액의 채무보증까지 서주면서까지 리스크가 큰 방법을 선택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
강 이사는 “회사채 발행, 공모방식 및 시장에서의 매각 등 쉬운 방법은 얼마든지 있을뿐더러 동아제약의 신용등급 및 재정능력을 고려하면 국내에서 얼마든지 떳떳하고 쉽게 자금조달이 가능한데도 굳이 이 방법을 선택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 같은 강문석 이사 측의 주장에 동아제약 관계자는 “다른 방법도 모두 고려해봤지만 교환사채 발행이 가장 투명하고 자금조달시 비용이 적게 드는 등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 이사회 결의를 통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지역은 이중과세면제지역이기 때문에 세금을 이중으로 내지 않아도 돼 오히려 비용이 적게 소요될 뿐만 아니라 교환사채 발행 과정은 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이 충분한 검토를 거친 후에 결정했기 때문에 강 이사측이 주장하는 불순한 의도가 개입될 수가 없다는 것.
특히 교환사채를 해외에서 매각하는 과정이 동아제약 우호세력에게 자사주를 이전하는 방식이라는 주장에 대해 동아제약은 “오히려 국내에서 매각하는 방법이 리스크가 크다”고 말했다.
제3자가 끼어들지 않게끔 최대한 안전하고 투명한 방식을 선택한 방법이 교환사채 해외 매각인데 이를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것은 말도 안될 뿐더러 만약 이 방법을 통해 동아제약애 우호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면 강문석 이사측도 얼마든지 우호세력을 끌어들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모든 절차를 공개적으로 합법적으로 진행했으며 사채발행 과정에서 불법적으로 행한 일이 있다면 언젠가는 밝혀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가처분 신청의 진정한 의도는?
강문석 이사 측이 제기한 가처분 소송에 대해 동아제약은 “이사회를 통해 결의됐고 이미 실행되고 있는 일인데도 이제 와서 소송을 제기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표했으며 강 이사 측 역시 “이미 매각 절차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소송에서 이길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내다봤다.
즉 강문석 이사는 올해 초 소송을 제기, 주주제안을 주주총회에 안건으로 올리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첫 번째 경영권 분쟁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결과에 대해 낙관하지도 못하면서 법적 대응으로 맞서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동아제약으로의 입성은 성공했지만 아직까지는 경영권 분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재확인시킴으로써 다시 한번 주도권을 가져오려는 강문석 이사 측의 의도로 분석된다.
실제 경영권 분쟁의 당사자로 강문석 이사의 타깃이 됐던 동생 강정석 부사장이 영업본부장 및 동아오츠카 대표이사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반면 강 이사는 현재까지 마땅한 보직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문석 이사 측 핵심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차례의 이사회에서 강 이사는 꾸준히 의견을 내세웠지만 번번이 반대 세력에 막혀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며 “이번 소송은 단지 교환사채 발행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이 같은 상황의 재발방지 차원에서 경종을 울리는 성격이 짙다”고 설명했다.
강문석 이사는 이번 일을 자신의 존재감을 재확인하고 장기적으로는 동아제약 후계자 구도에서 절대 밀리지 않겠다는 과정으로 삼겠다는 의도라는 설명이다.
이에 동아제약 관계자는 “회사내에서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며 인정을 받아도 충분한데도 회사 내부의 일을 법정 다툼으로 몰고 가며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피력했다.
이처럼 아직도 꺼지지 않은 경영권 분쟁의 불씨를 안고 불안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동아제약 경영진이 이번에는 어떤 묘수로 난관을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천승현기자 sh1000@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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