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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노사갈등 심화…파업 장기화
[ 2007년 07월 10일 07시 37분 ]
오늘(10일) 새벽 6시부터 파업에 들어간 연세의료원. 병원과 노조 모두 파업 장기화를 우려하며 적극 협상에 임한다고 밝혔지만 양측 입장이 첨예하게 달라 타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더욱이 노조가 이날 오후 2시 반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파업과 관련해 의료원의 조합원 길들이기식 행태가 계속될 경우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강력 대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으로써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의료원은 대화 타결의 노력조차 하지 않은 채 노조의 핵심요구안에 대한 의견접근 안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미 보도된 것처럼 노조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간호등급 1등급 상향 운영, 다인병실 확대 운영, 유니온 숍, 조합원 교육시간 확보, 교대근무자 수면 휴일,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가 임금인상으로 제시한 내용은 기본급 총액 대비 4% 인상, 상여금 50% 추가 지급, 장기근속수당 현행 대비 25% 인상, JCI 보상금 50만원 등 총액 대비 8.4% 인상이다.
노조는 "의료원은 인력 등 재원이 소요되는 부분은 총액 1.5% 이외에 단 한푼도 안으로 제시하지 않고 있다"면서 "나머지 조항은 선언적인 문구거나 법 개정이후 당연히 시행될 수준의 안을 제시했다"며 의료원의 소극적인 태도를 문제로 지적했다.
특히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인증을 받기 위해 노력한 조합원들에 대한 보상 문제도 여전히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의료원이 보상금으로 30만원을 제시한 반면, 노조는 처음 100만원에서 현재 50만원까지 금액을 내린 상태.
더욱이 C컨설팅이 이번 노사협상에 개입, 계획적으로 노동조합의 파업을 유도하며 노동조합 길들이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 노조측 설명이다.
노조는 "응급실, 수술실 등 필수부서에 필요인력을 배치해 환자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고 있지만 정부와 중앙노동위원회가 직권중제 악법의 칼날을 휘두를 경우 즉각 전면적인 총파업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경고했다.
이에 의료원도 노조의 기자회견 이후 즉각적인 입장표명에 나섰다. 물론 이 자리에서 의료원 역시 조속한 협상 타결의 입장을 보였다.
기획조정실 조우현 실장은 "교섭 과정에서 노조가 첫 교섭에서 주장한 임금 14.15% 인상과 단체협상안 130여개 조항 중 80여개 조항 신설 및 개정을 요구했으며 이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약 500억원에 달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조 실장은 "지난 2003년부터 매년 평균 총액대비 8.3%, 4년간 총 33% 이상 임금인상을 시행해 왔으며 서울시내 사립대 중 가장 높은 임금과 복지수순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의료원 산하 일부 의료기관의 높은 인건비 부담으로 인한 적자 운영 상황을 감안해 1.5% 임금인상과 비정규직의 처우 및 복리후생 개선, 교직원 복지향상 등을 제안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노조측에서 무리한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경영권·인사권을 포함한 무리한 단체협약 수정안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 의료원측 주장.
조 실장에 따르면 일반직 임금 1%를 올리는데 드는 비용이 18억원에 달하고 교직원 전체로 볼 때 1%는 33억원으로, 노조가 주장하는 8.24% 인상은 전체 교직원 대상 248억원이 필요하다.
그는 "우리나라 사립대에서 임금 인상으로 200여억원을 감당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의료원은 파업으로 인해 중환자실과 응급실, 분만실 등의 부서는 운영되고 있지만 외래 및 입원, 수술실 등은 진료차질을 보이고 있다.
당장 오늘 외래의 경우 기존 평일보다 40% 정도 환자가 감소했고, 평소 95%에 달하던 병상가동률이 75%로 떨어졌다.
무엇보다 120건에 달하던 큰 수술이 75건으로 65%에도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의료원은 "직원 복지 등에 충분히 노력하고 있다.재원 등 수용할 수 있는 부분은 충분히 수용한 상태"라고 강조하며 "당장 지금은 파업 첫 날이라 정신이 없으니 저녁이나 내일 교섭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섭기자 phonmuzel@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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