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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팔매 성모병원 "그래도 환자에 희망을"
[ 2007년 07월 19일 03시 18분 ]
“모두들 가망이 없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는데 이렇게 살아서 집으로 갈 수 있게 되다니 기적 같습니다.”
가톨릭의과대학 성모병원 12층 혈액암 병동에서 퇴원 준비를 하던 급성골수성백혈병환자 김상봉 씨(28)의 아버지 김화덕 씨는 아들과 함께 집에 가게 된 것이 “꿈만 같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사진]
대학을 졸업하고 전자회사를 다니던 김상봉 씨는 2006년 7월 어지럼증과 호흡곤란을 느껴 지방의 한 병원에 입원했으나 상태가 좋지 않아 성모병원에서의 치료를 권유받고 성모병원에서의 1년간의 치료 후 기적적으로 건강이 회복됐다.
성모병원에서 처음 받은 진단은 ‘골수이형성증후군’. 19일 김상봉 환자를 담당한 혈액내과 조석구 교수는 “형제간 공여자가 없는 상태에서 타인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기다리다가 올 2월 ‘급성골수성백혈병’으로 진행, 어려운 고비를 수차례 넘겨야 했다”고 말했다.
조석구 교수는 “항암치료 후 진균성 폐렴에 복막염까지 생겨 고생하면서도 조혈모세포이식을 더 이상 늦출 수 없었다”며 “이식이 가능한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공여자백혈구주입술을 지속적으로 받아야했다”고 설명했다.
그 후 올해 5월 다행히도 미국인이 기증한 조혈모세포 중 조직이 일치하는 것을 찾아 이식받고 성공적인 생착 반응을 보였으나, 이식에 대한 거부 반응으로 급성이식편대숙주병과 거대세포 바이러스 감염이 발생해 20여 일의 집중 치료를 받는 등 힘든 과정을 거쳤다.
조석구 교수는 “일반적인 기준으로는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볼 수도 있는 정말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극적으로 회복됐다”며 “백혈병 등의 난치성 혈액질환은 적극적인 진료를 할 경우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질환이라 의료진들은 환자의 생명을 끝까지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망이 희박했던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가 극적 회생, 의료진들의 기쁨이 더할만한데 비급여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 의료진들의 시름은 깊어가고 있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백혈병 비급여 진료비 사태에 대해 조석구 교수는 “이런 질환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 국가의 의료정책 때문에 환자와 의료진 사이의 신뢰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조석구 교수는 “최선의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비급여 약재 사용이 불가피한 상황임에도 성모병원 전체가 호도되고 있다”며 “비급여 약재를 사용하는 것이 마치 과잉진료인 것처럼 왜곡되고 부도덕한 일처럼 여겨져 곤혹스러울 뿐”이라고 심정을 밝혔다.
그는 “의사는 환자를 살리는 데에만 집중할 수 있고 환자는 의료진을 믿고 따를 수 있는 의료 환경이 조속히 마련될 수 있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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