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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차 응급의학 레지던트 또 중도하차"
[ 2007년 07월 22일 21시 49분 ]
“지난달 또 한명의 레지던트가 중도하차했다. 과도한 업무와 상대적으로 열악한 대우가 요인으로 작용했겠지만 응급의학도로서의 정체성을 찾을 수 없었던 것이 결정적 요인이었던 것 같다.”
가톨릭 새 병원 응급의학과 준비위원장인 박규남 교수는 21일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에서 “안타까운 일이지만 고된 업무에다 대우가 열악해 응급실 근무를 기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여기에 응급의학과 전공의라하면 여러 과와 오버랩 돼 있어 정체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다”고 털어놨다.
특히 “응급의학과 의사들은 스스로 혹은 주변의 조치가 생명의 명암을 가를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압박감과 스트레스가 작용한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응급의학과 기피 현상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고 지난해 유명 대형 병원들의 응급실 의사 충원율은 40% 정도에 그쳤다. 결국 전국적으로 응급처치 단계의 사망률이 50%에 달해 선진국의 10~20% 보다 훨씬 높다.
응급실 폭력에 대한 문제도 여간 심각한 게 아니다.
박규남 교수는 “의료사고 부담이 큰데다 밤에는 술에 취해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이나 막무가내로 수술을 요구하며 행패를 부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며 “신변 위협까지 느낄 정도로 폭력의 사각지대에 노출돼 있다”고 꼬집었다.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이 명시돼 있으며 물론 각 병원마다 CCTV 설치가 확산되면서 상당 부분 개선됐지만 박규남 교수는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의 경우 심리 상태가 극도로 흥분, 격앙된 상태여서 뜻하지 않게 의사들이 멱살을 잡힐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응급의료’의 중요성은 점점 높아질 것으로 그는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응급의학과는 교통사고 및 심혈관 질환 환자의 증가 등 의료수요의 증가로 중요성은 점점 더 증대되고 있다.
박규남 교수는 “밤을 지키고 분초를 다투는 환자의 생명이 바로 자기 자신의 판단에 달려 있다는 것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지만 한사람의 생명이라도 구할 수 있다면 응급의학과는 절대 없어서는 안될 존재”라고 말했다.
그는 “응급실은 가장 긴박한 환자와 보호자는 물론이거니와 사회적으로도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야말로 인생의 축소판, 압축판을 경험할 수 있는 장소”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새병원이 들어서면 응급의학과는 역할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응급의학 전문의로서의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메뉴얼화 하겠다”고 말했다.
예컨대, 1명의 중환자가 발생했을 때 질환에 대한 상황별 대처 방안을 메뉴얼화 하고 이에 알맞은 처치 방법을 통일화 함으로써 신속하면서도 정확하게 진료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또 “시스템이 갖춰지면 전공의는 물론 스텝 역시 최대한 많이 채용할 것”이며 “응급실 자체 내에 ‘응급 전문’ 코디네이터를 두고 의료진은 진료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지속적인 모니터링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다양한 지표 개발을 통해 업무 전반에 대해 세심하게 점검함으로써 응급 의료의 질 자체를 향상시키겠다는 목표다. 박규남 교수는 “모든 환자에 대한 프로토콜도 전산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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