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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경희·건국 '파란불'…동국대 '노란불'
[ 2007년 07월 27일 03시 30분 ]
지난해 문을 연 경희 동서신의학병원 등 최근 개원한 대형병원들의 경영상태가 대체적으로 양호한 상태로 나타났다. 특히 중앙대병원과 경희 새 병원은 초 단기간 성장, 안착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건국대병원 역시 흑자전환을 위해 한발한발 나아가고 있는 상태. 다만 동국대 일산병원의 경우 아직 주변에 예정된 아파트 단지가 전부 들어서지 않은 관계로 개원 당시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에 데일리메디가 네 개 대학병원의 성적표를 비교해 봤다.[편집자주]

연착륙 성공 중대-경희 동서신의학병원

중앙대학교병원(원장 장세경)은 2년 만에 지역중심병원으로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외래환자 2000명을 넘어서는 등 순항 중이다. 중대병원의 경우 지난 2005년 10억원대 흑자를 기록해 손익분기점을 넘었고 2006년도에는 3~4배 정도의 순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개원 후 운영 정상화까지 약 2년여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점은 차지하고라도 최근 경영난이 보편화된 병원계 현실에서 보면 대단한 성과. 병원의 지난 매출현황을 살펴보면 2005년 680억원을 기록했지만 2006년은 830억원에 달해 1년 사이 무려 150억원이나 늘어났다.

고삐를 늦추지 않는 병원은 2007년 매출 목표를 1040억원으로 설정하고 올 한해 역시 흑자경영을 위해 주마가편한다는 방침이다. 병원은 올해 암센터와 건강검진센터를 새로 개소하고 병상확충사업의 일환으로 400여 병상 증축안을 최종 확정, 7월경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개원과 관련, 10년 이상의 진통을 겪은 경희 동서신의학병원(원장 유명철). 산통의
크기만큼 출발은 상당히 순항하고 있다. 개원 한달 만에 일일 평균 외래환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섰고 4개월 만에 총 외래환자수가 1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동서신의학병원의 총 예산은 545억원이였지만 올해는 두배로 증가한 1135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6월 정식 개원해 병원경영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던 점과 지속적인 외래환자 증가 등을 반영한 것.

동서신의학병원이 단시간내 정상괘도에 오르게 된 것은 경희의료원에서 약 36년에 걸쳐 축적된 노하우를 가진 양·한방 협진체제가 한 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각 질환별로 특화된 양·한방 협진체제는 환자들이 동서신의학병원을 찾게 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동서신의학병원 협진체제에 만족하지 않고 원스톱 체제를 구축, 환자의 편의성을 최고로 도모하고 있다. 센터 중심으로 모든 진료과목이 한자리에 모여 있어 환자 상담과 의뢰가 쉬운데다, 필요한 경우 환자가 진료과목별로 먼길을 이동할 필요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때문에 중풍, 관절 및 류마티스, 암, 척추, 이비인후센터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서울 강동, 하남, 구리 등 협력병원에서 진료협력 의뢰가 입원환자의 15~17%정도 차지하는 등 주변 병·의원간 협력관계도 잘 구축된 상태다.

올 흑자전환 목표 건국대병원

지난 2005년 8월 개원한 건국대병원(원장 이경영)은 개원 3년차. 올해 반드시 월별 실적으로 흑자 전환을 이루겠다는 로드맵을 가지고 힘차게 달리고 있다.

이경영 원장은 지난 3월 월례 조례사를 통해 "지난 3개월 동안 병원의 실적은 급속히 발전해 이제는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다"며 "실질적인 새로운 회계연도가 시작됐으므로 3년내 흑자 기조 달성에 박차를 가하자"고 말하는 등 자신감을 피력했다.

실제로 병원은 일일 외래환자 2700명을 돌파한 가운데 뇌혈관 중재 치료 수술 등 고위험도 수술에 주력하고 있다.

건국대병원에 또 하나의 호재로 작용하는 것은 병원 주변에 위치한 '포스코 더 샵 스타시티'의 입주가 진행되면서 유동인구가 대폭 증가한 것. 병원 측은 유동인구를 약 10만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흐름은 병원 발전에 직접적으로 연결돼 인지도의 상당한 상승을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최근 인기리에 방송된 '외과의사 봉달희' 홍보효과도 톡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과의사 봉달희'의 인간적인 면 덕분에 동반 이미지 상승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대병원 관계자는 "'외과의사 봉달희'가 현장감 있는 따뜻한 드라마이기 때문에 의사와 환자 간의 간격을 좁히는 데 기여하고자 하는 병원취지에도 걸맞는다"며 "이 드라마를 통해 주부들을 중심으로 건대병원의 이미지가 상당히 상승했다"고 밝혔다.

동국대 일산병원은 목표 향해 순항

하지만 새로운 대학병원들이 모두 순항하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동국대 일산병원
(원장 이명묵)의 경우 개원 1년 반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개원 당시 일평균 3000명 이상의 외래환자를 예상했던 것과 달리 현재 일일 외래환자 수가 1500여 명에 불과해 병원경영에 차질을 빗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반영하듯 황금알을 낳는다는 대형병원 앞 문전약국이 문을 닫는 기현상까지 발생하는 등 예상보다 심각한 경영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병원이 추가경정 예산을 편성할 때 총예산안이 증가하는데 비해 동국대 일산병원의 경우 2006년도 예산안을 살펴보면 본예산 1007억에서 추경예산액은 838억으로 오히려 169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동국대 일산병원측은 아직까지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예산안이 감소한 것은 초기 편성 당시 넉넉하게 잡아서 추가경정 때 감소분이 발생했다는게 병원측의 설명이다. 또한 유동인구나 외래환자 수에 있어서도 주변이 정리돼 아파트 단지가 완공되고 점포들이 들어서면 초기 예상치와 비슷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동국대 일산병원 관계자는 "현재 병원 주변에 들어설 계획인 아파트 단지가 전부 들어서지 않았다"며 "식사지구 재개발이 완공되면 현재 상황보다 더욱 나아질 거다"고 말했다.

일산병원은 환자를 잡기 위해 동서신의학병원의 양·한방협진 암센터를 모델로 그와 흡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동국대 일산병원도 최근 암센터와 방사선종양학과 개소식을 갖고 암치료를 대외적으로 강화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병원계 관계자는 "동국대 일산병원이 양·한방협진을 시작한다고는 하지만 우리와 다르게 노하우가 없는 상태에서 상당히 힘들 것이다"며 "동서신의학병원의 경우 경희의료원에서 36년이란 세월속에 축적된 노하우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병원 경영에 상당히 난항을 겪고 있는 동국대 일산병원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환자를 유치하고 경영을 개선시켜 나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이 내용은 데일리메디 계간지 2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이승재기자 lee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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