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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없는 세브란스 '환자들만 애간장'
[ 2007년 07월 27일 03시 02분 ]
세브란스병원 파업이 18일째로 접어들면서 환자 480여명이 제때에 수술을 받지 못할 위기에 처하는 등 피해가 소비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더구나 세브란스병원에서만 할 수 있는 특수 치료를 기다리는 20명의 환자들은 다른 병원으로 의뢰도 안돼 애간장만 태우는 등 심각성이 더해지는 실정이다.
세브란스병원은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파업 장기화에 따른 피해 분석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10월부터 24일까지 수술이 예정된 환자 485명은 수술을 못 받은 채 파업이 끝나기를 기다리거나 타병원 의뢰를 받아 다시 대기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들은 위암, 간암, 갑산선 암, 폐암, 부인암, 뇌종양, 비뇨기 암 환자들로 이미 2~3개월 전에 수술을 위한 검사를 마친 상태다.
더 심각한 것은 세브란스병원에서만 가능한 특수 치료를 요하는 환자 20명이다. 뇌 기저부암, 두경부 암, 수술 및 홀미움, 혹은 색전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들인데 타 병원으로 의뢰도 할 수 없어 파업이 풀리기만을 그저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 파업으로 인해 968명의 중증 질환환자들의 수술이 취소됐고 1964명은 입원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치료를 위해 파업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환자도 2432명에 달한다.
수술관련 필요 인력의 이탈로 병원 치료 업무도 사실상 마비 상태에 처했다.
외과계 16개 병동 간호사의 이탈률은 71%에 달해 암환자의 수술 진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으며 실제로 8개 병동은 폐쇄됐다.
또 암이나 뇌수술의 필수 검사인 CT와 MRI 검사는 방사선사가 84%이탈, 파업 전에 비해 각각 34%와 16% 감소했다. 수술 후의 환자 상태를 추적할 수 없을 것으로 병원은 판단하고 있다.
진단검사의학과의 경우도 임상병리사가 83% 이탈, 전체 검사의 13%만 가능하고 암의 악성을 확인하는 병리조직검도도 담당자의 76%가 자리를 비워 정상적인 업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측은 “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한 파업은 자칫 고귀한 생명을 잃을 수 있다는 절박감과 적시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데 따른 두려움, 불안감 등을 환자에게 안겨 준다”면서 “어떤 이유든 파업은 종결돼야 한다는 생각에 자료를 공개 한다”고 밝혔다.
병원은 또 “이번 파업은 환자들의 국가기간산업의 중요성 이상의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돼야 한다”면서 “즉각적인 직권중재를 통한 해결이 필요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병원측에서 이처럼 파업 피해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는 가운데 노조는 단체로 영화를 관람하는 등 '재택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진광길기자 k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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