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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대형 제약사간 빅딜은 가능할까
[ 2007년 07월 27일 22시 05분 ]
최근 SK케미칼의 ‘3000억원대 제약사 인수설’이 불거지면서 대기업 계열 제약사와 정통 제약사간 인수·합병에 대한 관심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27일 SK케미칼은 공정공시를 통해 “국내 제약회사 인수추진 보도와 관련 특정회사와 협상 중이거나 진행 중인 사항이 없다”고 밝혔지만 대형제약사 인수를 위한 움직임이 물밑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SK케미칼을 비롯해 LG생명과학, CJ 등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 계열 제약사는 부족한 2%를 메우기 위해 꾸준히 인수·합병 대상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 계열 제약사들의 경우 정통 제약사들보다 적극적인 R&D 투자 비율을 보이고 있지만 역사가 오래된 정통 제약사들의 풍부한 영업망 및 생산 시설 인프라 등 단기간에 따라갈 수 없는 벽에 막혀 당초 계획했던 만큼의 성장을 이뤄내지는 못하고 있기 때문.
예를 들어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평균 5~8%의 R&D 투자비율을 보이는 것에 비해 30%에 육박하는 R&D비율을 기록 중인 LG생명과학의 경우 지난해 최초로 적자를 면했으며 올해는 당초 회사 경영 방침에서 벗어난 제네릭 시장에도 진출하며 역부족을 실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최근 동신제약과의 합병을 통해 3000억원대 대형제약사로 거듭난 바 있는 SK케미칼은 “인수·합병에 대한 문은 열려있으며 조건만 맞는다면 더욱 큰 인수·합병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며 M&A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LG 생명과학 관계자 역시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다른 제약사와의 인수·합병 계획은 항상 하고 있다”며 현재 활발하게 파트너를 물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CJ 관계자는 “정통 제약사에 비해 그룹 계열이라는 특성상 어떤 접촉이 이뤄지고 있는지는 알 수가 없다”면서도 “좋은 기회가 있을 때 몸집을 키우는 것은 장기적인 회사 운영상 긍정적인 현상이다”며 다른 대기업들과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이처럼 물밑에서 정통 제약사에 대한 구애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제약사들은 제약업계 특성상 쉽게 빅딜이 이뤄질 수 없다는 의견이 다소 우세하다.
이번 SK케미칼의 합병 대상 후보로 거론됐던 일동제약 측은 “SK케미칼로부터 비공식적으로 의사 타진은 들어왔지만 회사 방침상 절대 불가라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소문을 일축했다.
또 다른 후보로 거론됐던 제일약품 측은 “인수·합병을 통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겠다는 대기업들 취지는 이해하지만 이는 제약업계의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어느 정도 이상의 규모를 가진 제약사들은 대부분 5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산업처럼 활발하게 간판을 바꾸는 경우는 쉽게 발생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더구나 다소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국내 제약산업 특성상 서로 합병해서 기대 이상의 효과를 발휘할지는 의문일 뿐만 아니라 내부 분열이 있거나 경영상태가 안 좋은 회사가 아니라면 대기업과의 빅딜은 이뤄질 수 없다는 것.
하지만 이들 제약사들은 인수·합병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는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대기업 계열간의 빅딜이 아니더라도 제약사간 인수·합병은 전혀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
동아제약의 경영권 분쟁이 불거질 때마다 한미약품과의 합병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으며 올해 초 보령제약 김상린 대표가 “경쟁력 신장을 위해 M&A에 대한 門(문)은 항상 열려있다”고 밝힌 점이 이를 시사한다.
또한 한미 FTA 등 급변하는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집을 불리는 것은 회사 발전을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이라는 인식은 모두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라도 대형 빅딜의 여지는 남아 있다.
이처럼 인수·합병을 위해 제약사들간 구애 활동이 물밑에서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과연 어느 제약사가 빅딜을 성사, 업계 판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천승현기자 sh1000@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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