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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과 "뺏어라" vs 내과 "지켜라"
[ 2007년 07월 29일 09시 55분 ]
소아과 명칭 변경으로 소아과개원의협의회와 개원내과의사회간 신경전이 지난 3월 관련 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로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 아직 입원병상이 있는 종합병원 환자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야 되는 등 풀어야 할 숙제도 남아있지만, 명칭변경이 허용된 만큼 소아과개원의협의회와 개원내과의사회는 각자의 '살길'을 모색하고 있다. 대국민 홍보전을 추진하고 있는 소아과개원의협의회와 내실다지기에 나서고 있는 개원내과의사회. 데일리메디가 법 시행을 앞두고 두 단체장을 만나 향후 계획을 들어본다.[편집자주]

명칭 변경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시행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소아과개원의협의회(회장 임수흠, 이하 소개협)는 대국민 홍보전을 펼쳐 소아과의 인식전환에 나선다. 단순히 명칭 변경만으로 기존 내과를 이용하던 청소년 환자를 받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임수흠 회장은 전방위 홍보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임수흠 회장 "이젠 대국민 홍보 나서야"
소아과→소아청소년과, 간판·판넬 등 전(全)방위 홍보

임수흠 회장[사진 좌]은 대국민 홍보전략으로 이미 회원들에게 배포한 판넬과 함께 2가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소아과가 소아청소년과로 개명됐다는 내용을 담은 판넬은 3000개를 제작해 회원들에게 이미 배포했다. 소아과가 소아청소년과로 개명돼 소아과에서도 초등학생 등 청소년 환자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내용이다.

판넬 배포에 이어 회원들을 대상으로 간판공동구매 사업과 KT링고비즈 사업도 조만간 실시된다.

간판공동구매 사업은 소개협이 준비한 시범사업으로 전국 각지의 소아과 간판을 동일하게 바꾼다는 임 회장의 야심찬 홍보전략이다.

전국적인 영업망을 갖추고 있으며 저렴한 비용과 A/S가 잘 갖춰진 업체를 선정해 소아과 간판을 일률적으로 교체, 시민들이 어디에서든 한눈에 소아청소년과를 찾을 수 있도록 한다. 물론 추진 중인 만큼 간판의 디자인이나 색상 등은 앞으로 논의해야 될 사안이다.

여기에 KT링고비즈 사업을 추가로 운영한다. KT링고비즈 사업은 환자가 KT링고비즈 서비스를 신청한 소아과에 전화를 걸 경우 '소아과가 소아청소년과로 변경되었습니다.(예정)' 등의 멘트를 들을 수 있다.

'보는' 홍보와 함께 '듣는'는 홍보로 명칭 변경과 함께 진료 환자 영역을 대폭 늘린다는 것이 이번 홍보의 목적이다. 그야말로 전방위 홍보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명칭 바뀐 만큼 실력 키워야

하지만 단순히 명칭 변경만으로 내과를 이용하던 환자들의 발길을 돌릴 수 없다고 판단, 임 회장은 회원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연수교육에 청소년질환 강좌를 대폭 신설할 방침이다.

그간 청소년 환자가 없다는 이유로 청소년 질환을 소홀이 해왔다는 것이 이번 방침의 이유다.

임 회장은 "여드름이나 음주, 행동장애 등 청소년 관련 질환이 연수과정에 포함할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름만 바꾼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의사들이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일중 회장 "회원 피해 최소화해야"
소개협 맞대응 전략·제도 개선 등 구상

개원내과의사회(회장 김일중, 이하 내과의사회) 내부에서는 아직 '소아청소년과'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소개협이 몇 년에 걸쳐 준비한 반면 내과의사회는 개명 법안을 준비하는 시간이 짧았다는 것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 이유다. 장동익 전 의협회장이 개명에 찬성 의견을 보였다는 점도 이런 이유에 속한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 내과의사회는 소아과의 영역확대에 따라 피해를 줄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김일중 회장[사진 우]은 소아청소년과 개명으로 예상되는 회원들의 피해를 최소화 한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소아청소년과 개명으로 당장 개원가에 피해는 없겠지만 앞으로 청소년 환자의 이탈을 생각하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것.

이에 가장 먼저 현 내과 간판에 진료과목으로 소아청소년과를 기재하는 방법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진료과목인 소아과를 소아청소년과로 바꿔 환자들에게 소아청소년 진료를 한다는 의미를 전달한다는 것.

여기에 내과의 건강검진 시행과 내과의사만 심전도 검사를 판독하도록 규정을 변경하는 노력도 기울일 계획이다.

김 회장에 따르면 현재 건강검진을 실시할 수 있는 의료기관은 500mA X-ray와 방사선사 그리고 위내시경 기기를 보유해야 된다. 보통 건강검진을 정형외과나 신경외과에서 실시하는 것도 이런 조건이 갖춰졌기 때문.

김 회장은 "내과에는 100mA X-ray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못하고 있다"면서 "규정 중 '그리고'를 '또는'으로 바꿔 내과에서 건강검진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미 내과의사회는 이 같은 내용을 공문을 복지부에 수차례 전달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심전도 판정과 관련, 내과전문의만 심전도 판정을 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김 회장은 설명했다.

김 회장은 "내과의 영역을 확보하고 수익을 증대도록 제도를 바꾸고 아이템을 개발해 소아청소년과 명칭 변경으로 예상되는 피해를 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과 Subject, 청소년과 신설

김 회장은 이런 제도 개선 이외에도 내과학회에서 추진 중인 청소년과 신설에도 힘을 보탠다. 이미 청소년 환자들을 보고 있는 내과지만 전문성을 높여야 된다는 것.

호흡기·소화기·순환기내과처럼 청소년내과를 만들어 청소년 질환에 대한 다양한 연구의 필요성이 학회차원에서 제기돼 왔다.

김 회장은 "단순히 학회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는 사안이지만 (청소년과는)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계간지 2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박진섭기자 phonmuzel@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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