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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인 의사는 결국 실패한다"
[ 2007년 07월 30일 02시 55분 ]
95년부터 레지던트를 시작했고 10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그의 수식어엔 ‘한국 최초 여성 비뇨기과 전문의’가 뒤따른다. 모든지 그가 하면 최초가 된다.
그동안 비뇨기과는 남성의 성역처럼 여겨져 왔지만 한국 최초 여성 비뇨기과 교수가 탄생했다. 바로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윤하나 교수. "그런 얘기가 더 이상 무슨 의미가 있냐”고 반문한 윤 교수를 만나봤다.
[사진]
“비뇨기과라고 해서 여자가 못할 이유가 어디 있느냐”, “요즘에는 남자도 간호사를 하고 있고, 오히려 더 잘 하는 사람이 많다”며 당당히 말한 윤 교수.
그는 “성기능, 발기부전 말고도 배뇨장애, 소변(요실금), 소아비뇨기과, 여성성기능장애 등 다루는 것이 많으니까 꼭 비뇨기과가 남성 전문의여야 하는 것은 아니고 현재 종합병원을 기준으로 여성 비뇨기과 전문의가 20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후배 의사들과 관련 뼈있는 이야기를 전했다. “자기만 아는 시대에 태어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의대에 들어와 그 속에서 또 경쟁을 해 이긴 사람이 의사가 되는데 정말 중요한 것은 지식적인 머리만이 아닌 환자를 가족같이 대하는 태도와 인간적인 면모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부만 잘해서 의사가 된 사람은 처음엔 잘 할지 몰라도 결국 서로 도와 가며 마음의 여유를 갖고 환자와 가족의 입장이 돼 진료를 보는 의사를 이길 수 없다”며 “결국엔 이기적인 의사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여성 성기능장애, 여성비뇨, 요로생식기 종양 분야가 세부전공인 그는 특히 여성이라는 동질성을 장점으로 여성 성기능 장애 클리닉 및 여성 배뇨장애에 대한 상담 및 진료를 하고 있다.
“여성 통증 때문에 3년 동안 손만 잡고 잔 신혼부부가 있는데 이는 2세 문제도 있고 사회적으로도 문제”라며 “예전엔 여성 성기능 장애가 치료받아야 하는 것인지 인식을 못했지만 요즘엔 그런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외과 및 내과적인 부분의 조화가 많은 비뇨기과에 흥미가 있었고, 다양한 수술을 할 수 있어 비뇨기과를 선택했다.
“당시엔 여자가 없으니까 ‘내가 여잔데 남자 환자들을 잘 상대할 수 있을까?’ 등 걱정을 했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더 적나라하게 속사정을 얘기하시는 분도 있고 솔직하게 조언을 해주면 더 좋아해 주신다”고 말했다.
또한 의사로서 환자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그는 “의사는 환자에게 여자, 남자가 아닌 의사로 보여야 한다”며 “그건 의사뿐만이 아니라 모든 직업을 가진 분들이라면 마찬가지 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선택진료비나 보험수가에 대해 “선택진료비는 의사가 힘들게 공부했고 더 열심히 연구 개발한 것에 대한 보상이므로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보험수가도 합리적인 비용이어야 하는데 저렴한 비용이다”며 “교과서적인 의료만 한다면 로봇수술이나 첨단수술을 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말해 오히려 의료계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시사했다.
윤 교수는 이와 함께 “사보험에 대해 찬성한다”며 “시장논리로 보면 내가 돈을 더 내고라도 할 수 있으면 하게 해야 할 기회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것조차 막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물론 의료보호환자 등 저소득계층에게는 더 지원 해줘야한다”고 말했다.
“의식이 깨어있는 의사, 인간적인 의사가 돼 자기가 하고자하는 뜻을 품고 뭔가 이뤄 낼 때까지 계속해서 연구·발전하고 싶다”고 말한 그는 요즘 스트레스에 관한 논문을 쓰는 중이다.
“스트레스 없는 사람이 없듯 지금은 초기 단계지만 더 연구·발전해 의료계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그는 <배뇨장애와 요실금> <남성과학> 저서와 배뇨장애, 성 기능 장애 관련 국내와 학술 논문 30여 편을 발표했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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