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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연세의료원과 '똘레랑스(tolerantia)'
[ 2007년 08월 05일 22시 20분 ]
파업 26일째인 연세의료원. 지난달 31일 본교섭 이후 실무교섭을 마지막으로 연세의료원과 노동조합(이하 노조)의 교섭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양측이 입장이 첨예한 가운데 더 이상 진전이 없는 상황. 파업이 길어지고 밀고 당기는 교섭이 계속되면서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들이 속속 복귀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파업 초반 병동 간호사들이 서서히 복귀한 이후 과 단위로 파업에 참가한 직원들이 돌아온 것.

시간이 지날수록 업무에 복귀하는 직원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의료원의 진료 업무도 곧 정상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다. 파업이야 어떻게든 마무리 되겠지만 의료원은 직원들 사이에 생긴 보이지 않는 벽을 어떻게 허물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하기 때문이다. 파업을 시작하면서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직원과 참가한 직원, 업무로 복귀한 직원간 보이지 않는 갈등이 존재하기 마련.

당장 파업이 시작하면서 참가하지 않은 직원들은 조합원들의 눈치로 무거운 마음을 호소하며 이해를 구했다. 반면 참가자들은 전 직원이 파업에 참여해야 된다며 업무 중단을 촉구했다. 이렇듯 양측이 이해와 참여의 상반된 입장을 보이면서 갈등이 쌓인 가운데 복귀한 직원들 역시 마음이 불편하기는 매한가지다.

여기에 이번 파업으로 교수들의 임금 문제도 불거지면서 교수들과 일반직 사이가 벌어진 상태다.

이런 부분은 의료원 측도 이미 인정하고 있는 현실이다. 하지만 상처는 치료하기에 따라 치유되거나 악화될 수 있는 법. 그런 측면서 '똘레랑스(tolerantia)'가 절실하다. 똘레랑스는 우리나라의 정(情)과 마찬가지로 프랑스 국민 정서로 '관용'을 뜻한다. 단순한 관용보다는 나와 다른 남을 '인정'한다는 의미가 보다 정확할 것이다.

의료원도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관용이 필요하다. 나와 같지 않다고 해서 내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배척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비단 의료원뿐만 아니라 직원들 역시 서로를 인정하는 용기와 배려가 절실하다.

임·단협을 진행하면서 서로의 뜻이 같을 수는 없는 법.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파업을 할 수도 있을 것이고 참여하지는 않지만 마음으로나마 응원하는 직원이 있을 수도 있다. 자신과 다른 길을 택했다고 해서 눈을 흘기며 손가락질 할 필요가 있을까? 어차피 같은 식구들인데 말이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서로를 이해하는데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의료원 한 관계자의 "어차피 좋든 싫든 한 가족아니냐"는 말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박진섭기자 phonmuzel@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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