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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값 급등에 '좌불안석' 개원의사들
[ 2007년 08월 20일 21시 40분 ]
엔화값 급등으로 개원가에 비상이 걸렸다. 개원 및 병원 확장, 의료기기 구입 등을 위해 받은 엔화대출을 원화로 환산해 갚아야 할 원금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 외환시장에서 지난 주말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00엔당 30.20원 폭등한 844.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3일 이후 무려 58.40원이 폭등한 것. 작년 5월23일 848.90원 이후 1년3개월 만에 최고치다. 9년 10개월 만에 최저였던 지난달 9일의 744.80원에 비해서는 99.80원 급등했다.

한달새 원·엔 환율 상승률이 13.4%에 달하면서 엔화 대출자들은 2∼4%포인트 수준인 원화대출과 엔화대출간 금리 차에서 얻는 이익을 감안하더라도 대규모 환차손을 입을 처지에 놓였다.

만약 지난달 9일 한 개원의가 5억원(약 6700만엔)을 엔화로 빌렸다면 상환해야 할 원금이 5억6700만원으로 한달 새 6700만원이나 늘어나는 셈이다.

특히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0여년만에 최저치에 도달한 최근 상황에 비춰볼 때 엔화대출을 받은 개원의의 수는 적지 않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반대출보다 금리가 3%에서 4%까지 낮아 개원후 경영 정상화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는 개원의사들에게 엔화대출은 언제나 고려의 대상이었다.

시중 은행의 엔화대출 금리는 개인의 여신신용등급, 담보, 은행과의 거래실적 등에 따라 은행별로 다르지만 보통 담보대출의 경우 1.5~2%, 신용대출이 2.5~4%선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원화대출의 경우 담보대출이 5~6%, 신용대출이 7~8%대인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차이다. 의사들의 개원자금대출 규모가 일반적으로 2~3억원이 넘는 고액임을 감안할 때 금리3~4%차이는 상당히 큰 차이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국민·기업·신한·우리·하나 등 5개 시중은행을 통해 대출된 금액은 1조 1442억엔(원화 약 91조 772억원)에 달하며 일부 개원의도 여기에 편승, 부동산이나 개원시 필요 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은행 메디컬팀 관계자는 “시중은행 대부분이 엔화대출을 원화로 전환하는 상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원화로 전환해도 현재 대출금리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원금에다 대출까지 증대돼 엔화대출자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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